시장 예상보다 강력한 QE3 가능성 주목
[뉴스핌=권지언 김사헌 기자] 이번 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의 통화정책위원들은 기존 정책 기조에서 한 걸음 나아가 경기 부양 쪽에 중점을 둘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최근 전 세계 경제활동이 유로존 위기 여파 등으로 눈에 띄게 약해지면서, 주요국 중앙은행의 공세적인 대응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그 선봉장을 맡을 것이란 전망이다.
유로존 위기가 외생적인 변수라는 점에서, 얼마 전까지만해도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별다른 추가 완화 대책이 나오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경기 둔화는 이런 외생적인 요인에 의한 것만은 아니라는 부정적인 진단이 나오자 사정이 달라졌다.
이런 점에서 FOMC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은 '충격'을 받을 수 있는 상태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추가 양적완화(QE3)보다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T)가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지만, 이미 기대는 QE3 쪽에도 상당한 무게를 실어놓은 것으로 판단된다.
◆ FOMC, '경기 부양'으로 선회 예상
17일자 블룸버그통신은 오는 18일과 19일로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연준 관계자들이 지난 4월 성장 전망치 2.4~2.9%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고, 점증되고 있는 유럽 위기와 여전히 높은 미 실업률을 고려해 연준이 경기 부양 쪽에 정책 포커스를 맞출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4월 회의에서 연준은 추가 양적완화(QE)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를 발표하지 않고 기존 정책 스탠스를 재확인하는데 그쳤었다. 다만 버냉키 의장은 필요시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QE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자넷 옐렌 연준 부의장과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은행 총재 역시도 지난 회의에서 경기 하방 리스크 확대에 초점을 맞췄는데, 통신은 연준이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의장이 추구해온 “리스크 관리” 전략 쪽으로 기울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6일 옐렌 부총재는 보스턴에서 가진 연설에서 “오늘날과 같이 비정상적 상황에서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된 만큼 추가 완화 가능성 역시 고조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더들리 총재 역시도 지난달 24일 한 연설에서 미 경제 성장이 “유럽 위기와 미국의 재정지출 감축 관련 논란으로 하방쪽으로 기울고 있다”면서 “이 같은 하방에 다른 비용은 상방 서프라이즈보다 훨씬 크다”고 밝혔었다.
특히 통신은 경기 하방 리스크를 고려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T) 정책을 연장할 수 있고 연준 관계자들이 미국의 경기 둔화 리스크를 높여 잡을 경우 더 적극적인 정책 대응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단기채를 팔아 장기채를 매수하는 전략인 OT는 지난해 9월 발표돼 이달 말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현재 연준은 단기채 약 190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어 OT를 3개월 정도 추가 운영할 수 있는 상태다.
다만 노무라 증권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OT를 연장하기 보다는 단순 채권매입과 같은 추가 완화 조치를 취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의 전 수석 통화정책 전략가인 빈센트 레인하트는 “연준이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공격적인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 보다 공세적인 QE3 나설 가능성: 생각보다 높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자 칼럼을 통해 몇 주전까지만 해도 중립적인 태도를 견지하던 연준 관계자들의 태도가 변화될 수 있는 세 가지 변수를 지적했다.
먼저 올해 이른 봄까지 강력했던 미국 경제가 회복세가 급격하게 후퇴하고 있다. 고용 증대에 따라 실업률을 낮아지게 만들 수준이 못되는 상태다. FOMC가 예상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장기 추세선인 2.5%를 넘어선 2.7%였지만 이번에 추세보다 훨씬 낮은 2.0%~2.2%까지 낮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월가 투자은행들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1.6%~1.8% 수준으로 하향조정됐는데, 5월 한 달 동안은 1.5% 수준의 미약한 성장세에 그친 것으로 분석된다.
둘째, 근원 물가압력이 연준의 안정 목표치인 2% 대에에 머물고 있다. 5월 근원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7%나 된 것은 연준의 운신을 어렵게 할 수준으로 보이지만, 최근 고용비용 상승 압력이 부재하고 국제 상품가격이 하락한 만큼 당분간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연준 내 강경파들은 경제의 공급 면이 약화된 것이 높은 물가 압력의 배경이라고 주장했고, 온건파들도 당분간 물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 점으로 미루어 보자면 이번 달 FOMC도 좀 더 참고 기다리면서 '관망'할 가능성이 있다.
셋째, 하지만 지난 4월 회의 이후 금융시장 여건을 크게 긴축적인 쪽으로 악화됐다. 연준은 항상 통화 및 금융 여건이 원하는 수준으로 완만하게 유지되기를 바라지만, 최근 주가 급락에다 신용스프레드 확대 그리고 미 달러화의 강세 등이 유발한 불안감은 주목할 수밖에 없는 상황. 지난해 12월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저리자금 공급(LTRO)의 효과는 봄이 지나면서 효력을 다한 것으로 판단된다.
결론적으로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 등은 최근 긴축적인 통화 여건 때문에 연준이 금융시장이 생각하는 것보다 공세적인 완화정책을 구사할 수 있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시장 이코노미스트들 중 63%는 연준이 'QE3'와 같은 유형의 정책을 도입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43% 정도가 OT의 연장 정도를 예상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양적완화가 단행될 가능성이 무려 75%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연준 간부 출신인 모간스탠리의 빈센트 레인하트는 완화정책이 단행될 가능성이 80% 정도이며, OT의 연방보다 공격적인 QE3 유형의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30 대 70 정도로 높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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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