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그리스 은행들이 부실채권으로 인해 앞으로 3년간 300억 유로 규모의 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는 그리스 정부의 의뢰로 진행된 모의 '스트레스 테스트(Stress Test)' 결과에 따른 것으로, 예상되는 손실 규모에는 이미 장부장 잡혀 있는 180억 유로의 대손금이 포함됐다.
19일(현지시각) 블랙록 솔루션스는 스트레스가 가중된 상황 하에서 그리스 은행권의 대출 건전성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그리스 은행들의 부실채권 규모가 향후 3년간 3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예상 부실채권액에는 이미 장부에 잡혀 있는 180억 유로의 대손금을 포함된 수치다.
블랙록은 그리스의 재정위기와 경기침체에 따른 무수익 여신 증가, 23%에 육박하는 실업률 등을 감안하면 그리스 은행들은 이미 만신창이가 된 상태라고 우려했다.
이러한 조사결과에 대해 그리스 중앙은행은 공식적인 논평을 거부했으며, 조만간 블랙록의 평가 결과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스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그리스 은행들의 대출액은 전체 대출금 장부액의 15.9%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 2150억 유로 규모인 그리스의 경제는 올해 5년째 위축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태로, 그리스 중앙은행과 경제개발협력기구(OECD)는 최근 그리스의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5.0%~5.3%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최근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에 대한 우려로 인해 나타났던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뱅크런)는 차츰 안정되는 모습이다.
지난 주말 그리스 2차 총선에서 신민당이 승리를 거두며 유로존 이탈에 대한 우려는 사그러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스 은행 관계자들에 따르면, 총선 이후 다시 예금이 은행에 예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차 총선에서 급진좌파연합(시리자) 등 좌파가 승리할 경우,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고 드라크마화가 재도입될 것이라는 불안감에 사로잡힌 예금자들은 그리스 총선 직전까지 그리스 주요 은행들로부터 일일 최대 8억 유로에 이르는 예금을 인출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그리스 은행 관계자는 "현재 그같은 예금인출은 멈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제(총선 이후) 1500만 유로의 현금이 다시 예치되는 등 역전현상을 목격했다"며 "어제는 예금이 인출되지 않았으며, 오늘도 이같은 (예금 재예치)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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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