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손해율 안정화돼도 적자 지속" 하소연
[뉴스핌=최주은 기자] 손해보험사들에게 '자동차보험료 추가 인하요구'가 더해지고 있는 가운데, 당국의 자제요청에도 불구하고 손보사들이 배당잔치를 벌인 게 화(禍)를 불러왔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9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철저한 손해율 관리를 통해 자동차보험료 인하여력을 당부했다. 하지만 손보업계는 지난 4월 자보료 인하를 단행해 추가적으로 자보료 인하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2011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에 손보사들은 전년보다 30.8% 증가한 사상 최대의 순익을 실현한 가운데, 당국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줄이지 않았다.
손보사들은 지속적으로 주주들에게 배당을 늘려왔다. 실제로 메리츠화재는 3년 연속 배당성향을 늘렸는데, 2009회계연도 배당성향은 22.8%에서 2010회계연도에는 32.5%, 2011회계연도에는 35.1%까지 수치가 상승했다. 또 동부화재, 현대해상과 LIG손해보험은 전년대비 배당성향 수치는 감소했지만 배당성향이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이유를 들어 금융당국은 손보사에 자동차보험료 인하 여력이 있다고 판단, 하반기 추가 보험료 인하를 주문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 회계연도에 손보사들의 당기순익이 급증했으며 손해율도 비교적 안정화 됐다”며 “순익 증가와 배당잔치를 벌이는 손보사들에 대한 금융당국의 자보료 추가 인하 요구는 당연하고, 결국 손보사들이 제 발등을 찍은 격”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손보업계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최근 메리츠화재와 에르고다음다이렉트 등 일부 손보사가 보험료 인하 방침을 밝혔지만, 메리츠화재의 경우 영업용에 한해 2.8% 인하 방침을 밝혔고, 에르고다음은 지난 4월 보험료 인하에 동참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하 여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의 경우 손해율이 안정화됐다해도 꾸준히 적자를 유지하고 있어 사실상 추가 인하가 힘들다고 밝히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매년 적자를 이어가고 있고, 이를 다른 곳에서 메운다”며 “만성 적자인 자보료 인하를 금융당국이 강제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항변했다.
실제로 2010회계연도 자동차보험 적자는 1조5369억원이며, 지난해에는 4070억원 규모로 수치가 크게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적자를 유지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자보료 인하는 손해율 관리 등 부수적인 것들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여지를 남겨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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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