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권서 성장한 S사·H사도 포함"
[뉴스핌=노종빈 기자] 건설업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36개 대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조치는 파장을 최소화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번 구조조정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업체들은 삼환기업, 삼환까뮤, 홍익건설, 성동조선, 창성해운 등이다. 이 밖에도 중견 건설사 가운데 S사와 H사 등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금감원 "정성적 평가 포함…원칙 중시해"
금감원은 지난 주말 500억원이상 금융권 여신이 지원된 36개 대기업(21개 퇴출대상 포함)에 대한 신용위험 정기평가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7개는 건설업종이었고 워크아웃 대상 5개 업체를 제외한 12개 업체가 법정관리 또는 기업회생 절차를 맞게될 전망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번 금감원 구조조정 방침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정성적 분석'이라는 게 통설이다. 이른바 정성적 평가란 재무제표만을 보는 정량적 평가와는 달리 향후 기업들의 생존 가능성이나 사업 전략 등을 모두 포함해 평가하게 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성적 평가를 도입함으로써 기업들이 다소 압박을 받았다기 보다는 혜택을 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개별 은행들이 이번 평가에서 주체적으로 나선 것"이라며 "다만 평가를 할 때는 대상업체들에 대한 원칙적이고 공정한 평가가 강조된다"고 말했다.
그는 파장을 최소화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조심스럽지만 개별 은행 입장에서는 얼마나 업계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 파장은 고려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다만 자구계획 내역 등을 검토해서 충분히 결정을 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 금융업계 "예측 가능성…파장 최소화될 듯"
현재 금융업계에서는 삼환건설과 삼환기업에 대한 조치 결과는 다소 유동적일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들 업체들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과 달리 금감원 구조조정 리스트에 올랐는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삼환기업이 채무를 모두 상환했다는 점에서 부인 공시 가능성도 지적하고 있다.
한 금융계 관계자는 "삼환기업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차환물량이 있었으나 조달이 되지 않았다"라며 "채무를 자체 자금으로 상환한 상황이어서 금일 조회공시 여부가 관심"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견 건설사인 S사와 H사의 경우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언급되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은 MB정권 내에서 급성장한 업체들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반면 조선업계의 성동조선 계열사들에 대해서는 리스트 포함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그동안 선박금융 등의 부실이 지적돼왔기 때문에 이렇다할 시장의 충격은 없는 상황이라는 풀이다.
◆ 전문가들 "회사채 랠리 둔화될 듯"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의 여파로 상대적으로 우량했던 건설사 채권들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의 우려감이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금감원의 조치에 따라 올해 초부터 이어온 회사채 시장 랠리 현상애 따른 거품이 빠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현재 건설업종은 금융시장에서 만기채무에 대해 차환발행이 안될 정도"라며 "트리플B 등급 이하 업체들은 지난해 이후 사실상 발행이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 밝혔다.
그는 "지난해 이후에 채권 발행은 많지 않았다"며 "발행이 됐더라도 시장에서 자체적으로 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나타나 대부분 물량이 소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금융업계 관계자는 "이미 어느정도 예측됐던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다"면서 "그동안 시중금리가 워낙 낮다보니 고금리를 찾아 자금이 이동했다는 분석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발표는 파장을 최소화했다는 데 공감대가 나오고 있다"며 "다만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가 리스크를 한차례 체크하고 넘어가겠다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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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