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5개 건설사, 전년대비 수주 증가
- 대우·SK 부진…현산·두산은 실적 전무
- 중견건설사도 대부분 반토막에 울상
[뉴스핌=이동훈 기자] 국내 건설사들이 내수시장 침체를 만회하기 위해 해외시장에 집중하는 가운데, 대형사와 중견사 간 수주액 격차는 크게 벌이지고 있다.
현대건설을 비롯한 GS건설, 포스코건설 등 상위 건설사들은 해외수주 규모를 키우며 경쟁력이 한층 높아지는 반면, 이 밖의 상당수 건설사들은 실적이 하락세다.
25일 해외건설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상위 5대 건설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해외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수주액이 전년동기대비 감소하거나 단 한건의 실적도 기록하지 못한 업체도 부지기수다.
상반기 10대 건설사 중 대우건설과 SK건설은 수주액이 전년동기대비 크게 줄었다. 대우건설은 전년동기(19억6400만달러) 대비 46% 줄어든 10억6200만달러를 수주했다.
특히 SK건설은 해외시장에서 소위 죽을 쑤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29억8900만달러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2억3600만달러에 불과하다. 감소율이 92%에 달한다.
이는 수주 건수가 줄어든 탓도 있지만 대형프로젝트 계약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사우디 와싯 가스 개발 프로젝트 PKG 1.2.3를 각각 9억5300만달러, 5억9200만달러, 2억9000만달러에 따냈고, 3월에는 터키 투판베일리 석탄화력발전 프로젝트를 7억1600만달러에 수주하는 등 굵직한 사업장이 많았다. 그러나 올해는 5억달러 넘는 대형공사가 한건도 없다.
SK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초에는 사우디 와싯 가스 개발 수주로 실적이 크게 올라간 측면이 있다”면서 “입찰이 대거 지연되면서 상반기 실적이 크게 줄었지만, 하반기에는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실적이 전무한 건설사도 있다. 20여년만에 해외건설시장 재진출을 선언한 현대산업개발과 18년만에 해외시장 도전의사를 밝혔던 두산건설이 그 주인공들이다.
중견 건설사들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국내 주택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해외수주도 감소하면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같은 기간 경남기업은 해외수주액이 3억7800만달러에서 5100만달러로 감소했고, 태영건설도 2700만달러에서 900만달러로 급감했다.
또한 코오롱글로벌은 1억5700만달러에서 4200만달로 후퇴했으며, 현대엠코는 4억5800만달러에서 2억1900만달러로 반토막 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건설회사 뿐만 아니라 국내사 간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중견건설사들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면서 “세계적인 금융위기까지 불어닥쳐 불확성이 커진 점도 중견사들에게 악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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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