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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의 그만의 자식교육, ' 3형제 3색'

기사입력 : 2012년08월02일 13:28

최종수정 : 2012년08월02일 15:10

자유로운 방목과 엄격함의 틀에서 개성 존중

 


[뉴스핌=이강혁 기자] 최근 재계 주요 그룹 3~4세들의 경영참여가 활발해지면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자식 교육법이 관심을 끌고 있다.

어려서부터 정해진 코스로 키워지고, 수순에 따라 그룹 경영에 나서는 일반화된 경우와는 다른 '김 회장만의' 자식교육을 펼치고 있어서다.

통상적인 3~4세들의 경영참여 코스는 적어도 김승연 회장의 자식들에게 해당되는 사안이 아니다. 오히려 자식 사랑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진 김승연 회장의 자식 교육법은 엄격함을 넘어 혹독한 측면까지 엿보인다는게 주변의 평가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왼쪽)과 김동관 실장이 지난 2010년 11월 열린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 <사진=뉴스핌DB>

2일 재계와 한화 등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 자식 중 가장 엄격한 환경에 놓여있는 인물은 장남 김동관(28)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이다.

그가 지난해 한화그룹 비서실에서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으로 발령난 것은 관련업계에서도 이례적이라고 입을 모았을 정도다.

한화솔라원은 한화그룹이 인수한 대만 태양광 업계로 '자리만 지키면 승진하는' 일반적 총수 일가의 자제의 자리로는 적당하지 않다는 얘기도 적잖게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태양광 업계는  상황이 좋다고 할 수 없는 상태다. 유럽 재정위기 이후 주요 선진국의 태양광 에너지 개발에 대한 보조금이 줄면서 시장이 대폭 위축됐기 때문이다.

태양전지에 들어가는 웨이퍼와 모듈은 수요가 줄어들자 바로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에 들어갔다. 수익성이 급격하게 악화된 것이다.

그렇다고 태양광 산업 특성상 한화그룹 내부의 일감몰아주기가 가능한 것도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은 한화그룹에서 차세대 성장사업으로 키우는 업종으로 그야말로 그룹의 사활을 건 최전선"이라며 "경기가 워낙 안 좋은 상황에서 자식을 배치한 것은 경영수업같은 안일한 인사가 아니라 혹독한 전쟁터에서 살아오라는 의지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이런 김승연 회장의 자식 교육은 그룹을 이끄는 강한 차기 총수를 만들려는 의지로도 읽힌다. 혹독한 환경 속에서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갖추게 하려는 포석인 셈이다. 그야말로 '절벽을 기어 올라오는 사자새끼'를 만들겠다는 각오라고 한화 주변에서는 얘기한다.

그렇다고 김승연 회장이 모든 자식에게 혹독하게 교육을 시키는 것만은 아니다. 경영자로서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더라도, 경영을 하지 않겠다면 이 역시 존중하겠다는 의중도 엿보인다.

차남 동원(27)씨의 경우는 단적인 사례다. 그는 미국 예일 대학교를 졸업한 후 2010년 공군 장교 복무를 마쳤지만 한화그룹에 몸을 담기는커녕 아예 한화 경영과 거리를 두고 있다. 현재 그는 한 공연기획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 공연기획사에는 총수 일가의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거나 한화그룹 내 각종 공연 사업을 수주하는 일도 없다. 

크든 작든 그룹 밖에서 활동하겠다면 스스로 커나가라는 김승연 회장의 뜻도 일부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다보니 동원씨가 현재 하고 있는 이 공연기획 사업은 문화계에서도 눈길은 두지만 크게 두각을 드러내는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다.

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동원씨가 하고 있는 공연기획사업이 몇차례 작은 공연을 열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아직까지는 소위 '대박'을 치지는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부자간의 관계가 안 좋은 것은 아니다. 그는 최근에도 한화의 야구단 한화이글스의 경기에 김승연 회장과 나란히 관람하면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삼남인 동선(23)씨에게서도 김승연 회장의 이유있는 교육관은 보인다. 지난 5월 한화그룹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10만호 건설사업'의 본계약에 김승연 회장과 동행해 시선을 끌었던 인물이 바로 동선씨다.

당시 그는 김승연 회장을 보좌하고 참관하며 본계약 서명 당시 듬직하게 뒤를 지켰다. 김승연 회장이 김동관 실장과 동행해 글로벌 경영을 펼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동선씨를 동행한 것은 처음이었다.

재계에서는 김승연 회장이 대학생에 불과한 동선씨와 동행한 이유를 두고 그룹 경영에 대한 경험과 이해를 돕기 위한 성격으로 풀이하고 있다. 동선씨는 미국 다트머스 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으로 현재는 휴학을 한 상태다. 아직 장래 가능성이 많은 만큼 교육 차원에서 이라크의 동행을 단행했다는 것이다.

사실 그는 김승연 회장의 아들보다는 국가대표 승마 선수로 더 유명하다. 17세엔 최연소 승마 국가대표로 발탁,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세계무대에 올랐을 정도다.

아직 동선씨가 한화그룹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는 미지수지만 적어도 그룹의 역사에 기록될 이라크 대규모 사업 수주 참관은 그의 앞길에 적잖은 자양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옛말에 '자식농사 잘 지은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김승연 회장의 자식농사는 일종의 방목과 혹독함이 곁들여진 현재 진행형이지만 그의 남다른 교육이 향후 어떤 결실을 맺을지는 벌써부터 이목을 끄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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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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