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달러 규모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 업체는?
[뉴스핌=백현지 기자] 대우건설(사장 서종욱)과 GS건설(대표 허명수)이 총 20억달러 규모의 모로코 석탄화력 발전소 수주를 놓고 혈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건설사의 상반기 해외수주 실적이 당초 기대치를 달성하지 못한 상황에서 현재 중동지역은 라마단 기간으로 발주가 사실상 중단됐다. 이에 따라 북아프리카 모로코의 대규모 프로젝트로 하반기 수주전망을 밝게 하려는 게 대우건설과 GS건설의 계획이다.
모로코 전력청이 이달 중으로 사피(Safi) 석탄화력 민자발전(IPP)사업의 입찰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프랑스 에너지기업인 GDF 수에즈(Suez)가 디벨로퍼로 참여 중이며 이번 입찰은 EPC(설계, 구매, 시공) 사업자 선정 건이다. 현재 국내 업체 중에서는 대우건설, GS건설, 두산중공업이 입찰에 참여했다.
대우건설은 상반기 해외수주가 저조한 만큼 이번 프로젝트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건설협회 자료에 따르면 3일 기준, GS건설은 30억 7200만 달러의 해외 수주고를 올렸으며 대우건설은 10억 6500만 달러를 수주했다.
먼저 대우건설은 지난 2010년 모코로에서 10억 2300만 달러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를 수주한 바 있다. 조르프 라스파 프로젝트는 산업단지 내 700㎿ 규모 발전소를 짓는 공사로 현재 진행 중이다. 모로코에서 석탄화력발전소 수주 기록이 있다는 점이 이번 수주전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건설사 중 모로코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유일한 건설사라는 게 대우건설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3월에는 모로코 인광석 공사(OCP)가 발주한 3억 3000만 달러 모로코 ODI 인광석 비료공장 건설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반면 GS건설은 기존에 모로코에서 특별한 수주 레코드가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1000㎿급 석탄화력발전소 단독 수행 경험이 없다는 점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GS건설은 지난 6월 스페인 수처리업체 이니마 인수를 마무리했다. 특히 이니마가 운영중인 알제리 사업장까지 인수해 북아프리카 시장을 강화하는 추세다. 특히 모로코 건설시장은 유럽업체들의 텃세가 심해 이니마 인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GS건설은 디벨로퍼인 GDF 수에즈와 오만 등지에서 함께 사업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
유명 증권사 한 애널은“발주처가 업체 선정 시기를 다시 조정할 가능성도 있지만 8월 중 입찰 결과를 발표할 전망이다”며 “가격도 중요하지만 한화로 2조원이 넘는 대규모 사업인 만큼 시공경험 등 다양한 요소가 종합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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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