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8월 제조업 부문의 기업들이 자금사정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제조업의 체감 경기는 대기업 중심으로 전월보다 소폭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의 자금사정BSI 8월 실적은 81로 전월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73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9월 전망도 83으로 전월대비 2포인트 내렸다.
제조업의 업황BSI는 75로 7월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계절조정치 업황BSI는 70으로 같은 기간 2포인트 올랐다. 9월 업황 전망BSI는 원지수 75, 계절조정치 73으로 각각 5포인트, 4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과 수출기업의 경우 전월에 비해 4포인트, 1포인트씩 상승했지만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은 3포인트, 1포인트씩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특별한 배경보다는 대기업 쪽에서 지난달 너무 많이 낮췄던 부분이 있어서 이 부분에 대한 조정이 이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의 매출BSI의 8월 실적은 87로 7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지만 9월 전망은 89로 2포인트 상승했다. 채산성BSI의 8월 실적과 9월 전망은 각각 82, 83으로 모두 7월 수준을 유지했다.
제조업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불확실한 경제상황, 내수부진 등이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중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경쟁심화를 선택한 기업의 비중은 7월보다 상승한 반면, 내수부진을 선택한 기업의 비중은 감소했다.
비제조업의 8월 업황BSI는 66으로 7월에 비해 1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9월 업황 전망BSI는 69로 전월과 동일했다. 계절조정치로 보면, 8월 업황BSI는 64로 7월에 비해 1포인트 상승했으나 9월 전망은 69로 1포인트 내렸다.
매출BSI의 8월 실적은 81, 9월 전망은 84로 7월보다 1포인트, 4포인트씩 상승했다. 채산성BSI의 8월 실적은 78, 9월 전망은 80으로 각각 1포인트씩 내렸다.
비제조업의 경우에도 자금사정에 대한 비관적 인식이 우세했다. 자금사정BIS의 8월 실적은 78, 9월 전망은 80으로 각각 3포인트씩 하락했다.
비제조업 분문의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 불확실한 경제상황, 경쟁심화 등이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내수부진과 인력난·인건비 상승을 선택한 기업의 비중은 전월보다 상승한 반면,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경쟁심화를 선택한 기업의 비중은 줄었다.
한편,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8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0으로 지난 5월부터 4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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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