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국제 유가가 2% 이상 급락하며 하락폭을 넓혔다.
지난주 있었던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부양책 효과가 효력을 다한 데다가 3년 반래 최저 수준으로 악화된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표로 투심이 약화된 것도 차익매물 출회를 부추겼다. 또 장 막판 전략비축유 방출설이 재차 부각되면서 한때 4달러 이상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0월물은 지난주 종가대비 2.4%, 2.38달러 하락한 배럴당 96.62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3.1% 떨어지며 배럴당 113.06달러대에 거래선을 형성했다. 브렌트유는 지난주 7거래일 연속 상승을 보이며 배럴당 117.95달러까지 상승, 4개월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유가는 지난주 미 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인 통화 부양조치와 반 이슬람 영화를 둘러싼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반미 시위 확산으로 장 초반 지지받으며 99달러대를 상회하는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오후로 들어서면서 미국 정부가 비축유를 방출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하락폭을 확대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뉴욕상업거래소 시스템의 에러가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연준의 통화 부양책으로 인해 유동자금의 상당 부분이 원유 시장으로 모이게 되면 유가가 상승하게 돼 중국의 경기부양조치가 추가적으로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 폴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3분기 중국 경제가 추가적인 둔화세를 보일 것으로 보이나 올해 말 베이징 정부의 완화정책이 효력을 발생시키며 반등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4분기 경제활동이 반등하더라도 중국의 연간 성장률은 지난 1999년 이래 최저치인 8% 선을 하회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날 뉴욕연방준비은행은 9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가 마이너스 10.41을 기록해 전월의 마이너스 5.85보다 크게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이기도 하며 시장의 예상인 마이너스 2.0보다도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이슬람권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반미 시위는 이날도 이어지면서 아프간에서는 수천명이 "미국 타도"의 구호를 외치며 가두시위를 벌여 시장내 경계감을 유지시켰다.
지난주 예멘과 이집트, 튀니지의 미국 대사관이 공격받아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와 직원 세명이 사망했으며 수단, 쿠웨이트, 이란, 방글라데시, 모로코에서도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보태 벤자민 나탄야후 이스라엘 총리는 16일 이란이 앞으로 6~7개월 안에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다며 더 늦기 전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레드라인을 설정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등 긴장감이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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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