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일본 지인은 누구일까. 이건희 회장이 일본 체류 열흘만인 20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사진>했다.
이 회장은 지난 10일 홍콩으로 출국해 리카싱 청콩그룹 회장과 사업전반의 협력을 논의하고 곧바로 일본을 방문했다.
이 회장이 올해 해외 출장에 나선 것은 총 다섯번이다. 미국부터 유럽, 홍콩 등 다양한 국가를 방문했지만 단 한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귀국 이전 일본을 찾아 머물렀다.
삼성 주변에서는 이 회장의 일본 방문을 새삼스럽게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젊은 시절 일본에서 유학생활을 한데다 부친인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 생전에도 일본 경제계 인사들과 자주 교류하며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일본 방문에서는 또 어떤 업종의 어떤 인사들과 교류하고 돌아왔을까. 이 회장은 이번에도 일본에서 지인들과 만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그동안 경영상 중요한 순간마다 일본을 찾았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홀로 도쿄 유학길에 올라 와세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에게 일본은 한국만큼 정감어린 곳이다.
국내보다 오히려 일본에 많은 지인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경영에 대한 중요한 사안이 있을 때마다 일본의 지인과 만나 세계 동향과 시장의 흐름, 일본의 경제상황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의견을 나누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이 1993년 6월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고 했던 신경영 선언의 직전에도 일본을 방문해 마음을 다잡았던 일은 재계에서 유명한 이야기다.
물론 당시와 달리 오늘날 삼성이 일본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아 보인다.
과거에 일본 전자 기업이 선발주자였다면 이제는 삼성전자에 뒤쳐진 2인자 이상의 의미 부여가 어렵다. 이미 세계 굴지의 기업인 소니, 파나소닉, 샤프는 모두 위기를 겪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재계 일각은 이 회장이 일본에서 만나는 지인들이 과연 누구인지, 어떤 이야기들을 나누고 어떤 현안을 교류하는지 궁금해 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 회장의 일본 지인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2009년 타계한 후쿠다 시게오 삼성전자 전 고문이 그나마 재계에 알려진 지인이다.
무엇보다 일본 내에서 이 회장의 동년배가 현재까지 경영활동을 펼치는 사례는 많지 않다.
재계 일각에서는 때문에 이 회장의 잦은 일본 방문 배경을 두고 비지니스외의 다른 목적도 있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추측하기도 한다.
삼성 관계자는 "개인적인 만남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일본 지인들과 폭넓게 만나고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으로 이해하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이 회장의 귀국길에는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COO),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마중을 나왔다. 이 회장은 간단한 목례만 하고 별다른 언급없이 출국장을 빠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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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