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 24% 상승·엔지니어링 31%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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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삼성그룹 계열사 주가 변동률(1/2~11/5), 자료:한국거래소> |
[뉴스핌=김양섭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장기간의 해외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내년도 경영계획 수립과 다음달로 예정된 사장단 및 임원 인사에 재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그룹이 '신상필벌'의 원칙을 인사정책에 철저히 반영하는 만큼 계열 CEO들을 평가하는 가장 큰 요소는 실적이다. 또 실적과 함께 향후 미래가치가 반영되는 주가 역시 CEO들이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 요소중 하나다.
◆ 삼성전자 실적·주가 好好..대규모 승진 이어질까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중 삼성전자가 24%의 상승률을 기록해 1위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 호텔신라 등이 20% 이상 올라 뒤를 이었다. 반면 삼성엔지니어링은 31% 하락해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고, 제일모직, 삼성물산 등의 주가도 연초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로 글로벌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실적 잔치를 벌였다. 지난해 대규모 임원 승진을 한 데 이어 올해 역시 승진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관심거리는 삼성전자의 최고 실세로 여겨지는 DMC 부문장 자리다. DMC 부문장은 소비자가전(CE)과 휴대폰·IT 등 삼성전자에서 생산하는 완제품을 총괄하는 핵심 요직이지만 지난 6월 최지성 부회장이 그룹 미래전략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아직까지 공백 상태다.
공석이 된 이 자리를 현재는 윤주화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사장과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담당 사장, 신종균 IM(ITㆍ모바일) 담당 사장 등 3명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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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왼쪽부터 이재용 사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부사장. |
◆ 이재용·부진·서현 등 3남매 인사 '관심'
이번 인사의 또 다른 관심사는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의 승진 여부다.
이재용 사장은 지난 2010년 12월 사장으로 승진한 뒤, 삼성전자는 물론 그룹 전체의 경영을 두루 살피고 있다. 승진한지 2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기상조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또 대선을 앞두고 '경제민주화' 등의 재계를 향한 정책이 잇따라 쏟아지고 있는 정치 분위기도 승진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삼성전자 실적과 삼성그룹의 높아진 글로벌 위상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승진 인사도 전혀 배제하기는 어렵다.
이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사장이 포진한 호텔신라 역시 양호한 실적에 주가도 올해 20.67% 올랐다. 전자와 중공업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차녀인 이서현 부사장은 두개의 직함을 갖고 있다. 제일모직 부사장과 제일기획 부사장이다. 제일기획의 올해 주가는 13.59% 올라 비교적 양호한 편이지만 제일모직은 향후 실적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인식이 반영되면서 9월 중순께부터 주가가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올해 주가 변동률은 마이너스 15%다.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증권가에서는 부정적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삼성증권 장정훈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당사 추정치 및 시장 컨센서스를 각각 14.3%, 12.1% 하회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자재료 부문이 계절적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전방산업 수요부진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고, 패션부문도 계절적 비성수기와 신규 브랜드 론칭으로 초기비용이 증가했다"며 "흑자전환을 기대했던 편광필름은 IT패널수요감소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오히려 전 분기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목표가를 낮추기도 했다. 하준두 연구원은 "패션 부문은 4분기 최대 성수기를 맞아 영업이익이 220억원을 상회하겠지만 반대로 IT업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 전자재료와 케미칼 부문은 전분기 대비 다소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2만5000원에서 11만4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 삼성엔지, 올해 주가 31% 하락..최하위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올해 들어 31% 하락하며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중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다. 주가 하락은 실적 악화 우려 때문이다. 3분기 실적 발표 후 증권가는 앞다퉈 목표주가를 낮춰 잡았다.
KDB대우증권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며 목표주가는 28만원에서 23만원으로 낮췄고, 하나대투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 25만3500원에서 18만1500원으로 조정하고 투자의견도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교보증권은 역시 "글로벌 발주 시황 침체와 비화공 분야 신규 진출로 인한 성장 둔화와 수익성 악화부담을 당분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라며 투자의견을 '보유(Hold)'로낮추고 목표주가를 1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사원으로 입사해 최고경영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올해 실적과 주가가 다소 부진하지만 삼성엔지니어링의 고속성장을 견인한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