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HTC와는 특허소송 중단 합의
[뉴스핌=김민정 기자] 애플이 대만의 휴대폰 제조업체인 HTC와의 특허 전쟁 종료를 선언함에 따라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소송전쟁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애플과 HTC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특허권 소송을 중단하고 향후 10년간 특허권 사용을 보장하는 협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피터 초우 HTC CEO는 특허 소송 종료에 대해 기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처럼 애플이 HTC와 화해에 나서자 일각에서는 특허 소송에 대한 스탠스가 변한 게 아니라는 시각이 나온다. 따라서 삼성전자와 전세계에서 벌이고 있는 소송전쟁에서도 애플이 태도 변화에 나서지 않을겠냐는 기대도 해볼 수 있다.
그러나 애플은 삼성전자와의 소송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애플은 지난 6일(현지시간) 갤럭시노트 10.1이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북부 캘리포니아 연방지방법원에 삼성전자를 추가 제소했다.
애플은 그동안 삼성전자와의 싸움에서는 계속해서 ‘쿨하지 못한’ 모습을 견지해 왔다. 우선, 삼성전자가 애플의 디자인을 베끼지 않았다는 사과문을 올리라는 영국 법원에 명령에 애플은 지난달 25일 사과문에서 “영국 법원이 삼성전자의 특허 침해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다른 법원들은 삼성이 갤럭시탭을 만드는 과정에서 훨씬 더 인기있는 아이패드의 특허를 고의적으로 침해했다고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영국 법원이 다시 사과문에 진정성이 없다며 제대로된 사과문을 올리라고 명령하자, 애플은 “삼성이 애플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글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그러나 이 사과문은 소비자들이 화면을 끝까지 아래로 스크롤 하지 않은 이상 보이지 않게 올라오면서 애플의 ‘불편한 속내’를 대변했다.
결국 애플과 HTC의 화해로 애플과 삼성전자의 화해를 점치기는 어려워 보인다. 오히려 애플이 HTC와의 소송전쟁을 정리하면서 삼성전자와의 싸움에 더 집중할 수 있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애플이 HTC와 합의를 본 것은 삼성전자와의 싸움에 집중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