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보유 기업들 관심높아…통신시장 노크
[뉴스핌=배군득 기자] 현금을 다수 보유한 지방기업들이 제4이통사업 참여 기회를 노리고 있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26일 국내 이통사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4이동통신사업자를 신청한 한국모바일인터넷(KMI)와 신청 예정인 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 컨소시엄에 투자를 목적으로 한 지역 기업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컨소시엄 참여를 원하는 이들 기업들은 현금 1조원 이상을 보유, 지역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 가운데 직접 컨소시엄 사업자에게 제안을 받은 기업도 있는 반면 꾸준히 통신시장 진출을 타진하며 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으로 시장을 파악하는 기업도 상당 수라는게 통신 업계의 전언이다.
최근 통신시장에서 눈에 띄게 주가를 높이는 대성그룹 계열사 대성홀딩스는 일찌감치 제4이통사 컨소시엄 참가 업체 ‘1순위’로 주목 받고 있다.
대구에 본사를 둔 대성홀딩스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통신시장을 노크했다. 지난 1995년부터 스위치, 라우터 등 IT사업 부문을 추진한 대성홀딩스는 지난해 7월 글로벌 인터넷전화 스카이프와 손잡고 국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지난 8일에는 방송통신위원회에 MVNO(이동통신재판매) 사업 현황 보고서를 제출, 내년 7월부터 본격적인 MVNO 시장에 진출할 뜻을 내비쳤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LG유플러스와 ‘음성, SMS, 데이터 서비스에 대한 도매제공 협약’을 체결, LTE망을 기반으로 선, 후불 MVNO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적극적인 통신시장 공략 채비를 갖춘 대성그룹이 제4이통사 컨소시엄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통신사업 확장을 시작한 시점에서 망을 보유한 통신기업으로 진출하려면 제4이통사 컨소시엄도 매력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대성그룹 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현금을 확보한 2~3개 업체도 지인 등을 통해 제4이통사 컨소시엄 참여에 필요한 투자금액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아직까지 컨소시엄 투자 대상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통신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제4이통사의 투자 제안이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다.
특히 각 컨소시엄에서 투자금액 대비 10% 수준이면 1대주주도 가능하다는 루머가 나돌며서 현금에 비교적 여유가 있는 지역 기업들은 진위 여부를 파악하는데 분주하다.
현재 제4이통사 신청서를 낸 KMI의 투자규모는 9000억원 수준이다. 이 투자규모 대비 20% 수준이면 약 18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현금을 보유한 기업으로서는 상당히 매력적인 부분인 셈이다.
이통사 한 고위 관계자는 “아직까지 대성그룹에서 제4이통사 컨소시엄 투자에 대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중견 기업 가운데 통신사업에 가장 관심 있는 곳도 대성그룹”이라며 “올해 상반기부터 대성그룹이 제4이통사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들려온 만큼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제4이통사 투자에 대해 지속적으로 시장 상황 등을 파악하는 몇몇 기업들이 있다”며 “와이브로의 시장 가능성, 향후 투자비용 등 전반적인 사항을 고려해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