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장종목 8개 중 6개 주가 하락..수익 낮아 배당도 힘들어
[뉴스핌=이동훈 기자] 부동산 리츠(REITS) 투자자가 주가 하락에 우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소액 투자가 가능하고 환금성이 뛰어나 부동산 대체 투자처로 인기를 모았으나 부동산경기 침체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리츠란 소액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간접투자상품이다.
6일 건설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증시에 상장된 8개 리츠 중 6개가 올 초 대비 5일(종가) 기준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연초 대비 하락한 종목은 ▲이코리아리츠 ▲코크렙8호 ▲트러스제7호 ▲광희리츠 ▲케이탑리츠 ▲케이비부국위탁리츠 등이다. 상승 종목은 코크렙15호, 골든나래리츠 등 2개다.
이중 이코리아리츠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올 초 1만4750원에서 5일 종가는 5040원이다. 1년새 65% 폭락한 것. 이코리아리츠 투자자는 미실현 손실이기는 하지만 올해 배당이 이뤄지지 않아 주가 만큼 손실을 본 셈이다.
리츠 주가가 바닥을 기는 것은 부동산경기 침체 탓이다. 케이탑리츠는 출시 이후 한 차례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현재 부산시 쥬디스태화백화점과 인천 오피스텔을 운영하고 있지만 경기침체로 임대수익률이 높지 않아서다.
케이탑리츠 관계자는 “보유 부동산의 공실률은 낮지만 투자상품의 규모가 작다보니 수익성에 한계가 있다”며 “금리가 낮아 상가나 오피스텔 매각가격이 너무 높게 형성된 점도 수익이 낮아지는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코리아리츠는 경기도 양주시 상가투자가 지연돼 손실을 봤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경기도 양주시 그랑시떼 상가의 취득이 지연되면서 주가하락이 컸다”며 “현재 추진중인 울산 삼산동 성원상떼빌 미분양아파트 지분투자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수익률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도 리츠주가 전망은 밝지 않다. 부동산경기 회복이 불투명하지만 투자처를 쉽게 바꿀 수 없어서다. 리츠는 단기간 사업구조를 바꿀 수 없어 수익률은 당분간 저조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리츠가 투자한 상가나 아파트가 공실이 발생하면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장기적인 사업성을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며 “총자산 중 70% 이상을 부동산에 투자하다보니 부동산 불황기엔 리츠도 큰 힘을 발휘하기 힘든 구조”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