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文 후보 우세에 무게…판세 영향은 의견 엇갈려
[뉴스핌=노희준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16일 벌인 이번 대선의 마지막 TV토론(3차)에 대해 정치학자, 시사평론가 등은 17일 문재인 후보가 주도권을 쥐었다는 쪽에 무게를 뒀다. 다만, 전날 3차 토론이 현재 초박빙의 구도 속에서 전체 판세나 부동층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데는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문재인 후보가 '이명박근혜' 구도를 만들려고 노력했고 박근혜 후보는 네거티브 피해자임을 드러내려고 노력했다. 문 후보는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성공했다. 하지만 (문 후보가) 국정원 여직원이 피의자 아니냐고 강조했지만, 그 얘기는 실수한 거다. 피해자의 인권도 인권인데 인권변호사가 할 얘기는 아니다.
토론은 (전체 판세, 부동층에) 별로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1997년, 2002년 대선에도 12월에 선거관리위원회의 3번 토론회가 있었는데 지지율 격차를 전후로 따져보면 1% 안 나온다. 이번 대선에서도 1,2차 토론이 거의 차이가 없었다. 원래 토론의 속성상 그렇다.
▲ 김종배 시사평론가
토론의 주도권을 문재인 후보가 가져갔다. 자유토론의 경우 결국 누가 기선을 잡아 공세적으로 질문을 던지고 수세적으로 방어하느냐의 싸움인데 TV토론에서 보면 자유토론 파트는 문 후보가 주도권을 쥐고 갔으니까 문 후보가 잘했다고 봐야 한다.
(전체 판세나 부동층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로서는 알 수 없지만, 만약에 부동층이 TV토론에 움직일 것이라면 이미 1,2차 토론이 상당 부분 반영이 돼 있지 않겠느냐. 냉정하게 보면 어제 3차 TV토론이 부동층에 상당한 영향을 주지는 않았을 거다.
▲ 유창선 시사평론가
문재인 후보가 좀 우세한 것 같다. 문 후보가 여러 가지 정책 내용에 대해 공격적으로 주도했고 박근혜 후보가 정책이나 사안의 내용에 대해 숙지 안 된 모습이 많이 보인 것 같다.
▲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두 사람 다 잘 했는데 비교우위는 문재인 후보가 잘했다. 문 후보도 베스트는 아니었다. 박 후보는 논쟁과정에서 계속 쟁점을 잘 못 잡고 핵심도 전달하지 못했다. 예컨대 저출산 고령화 위원회 폐기 논란에서 기구가 중요한 게 실천이 중요하다고 해야 하는데 법안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얘기했다. 박 후보는 외려 TV토론에서는 감정요인이 있었다고 보인다.
(전체 판세나 부동층에 대한 영향은) 미세하게 영향을 줄 수 있겠다. 현재 초박빙 상황이기 때문에 미세해도 영향을 주는 거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