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대규모 투자 약속…재매각 가능성 높아
[뉴스핌=서영준 기자]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이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KAI) 매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20일 정책금융공사,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KAI 주주협의회는 향후 매각과 관련된 진행일정을 결정할 방침이다. 다만, 수의계약을 통한 KAI 매각의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KAI 인수전에는 대한항공과 현대중공업이 본입찰에 참여해 유효경쟁이 성립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대한항공의 불참으로 유찰되게 됐다. 대한항공은 KAI의 높은 주가 수준을 이유로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때문에 국가계약법상 현대중공업이 수의계약 대상자의 요건을 갖췄지만, 정책금융공사는 정치적 논란의 가능성 등을 고려해 이 방안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만약, KAI 매각이 다시금 경쟁입찰에 부쳐질 경우 통상 M&A 과정을 고려해 볼 때 KAI 매각은 다음 정권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
KAI 매각이 다음 정권으로 넘어가게 된다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의중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 당선인은 지난 16일 열린 TV토론회에서 KAI 매각과 관련된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박 당선인은 최근 토론회 자리에서 "KAI 민영화 과정에서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KAI를 중심으로 경남 사천, 진주 일대에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KAI 인수의향자가 사천 및 진주 지역에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다면 KAI 매각이 계속 추진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는 셈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KAI의 경우 박 당선인이 매각 자체를 무효화 하지 않아 재매각의 가능성은 남아있다"며 "홍준표 경남지사도 고용승계를 전제로 조건부 민영화를 찬성하고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