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일본의 적극적 부양책이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성장률을 진작시키는 효과를 내는 반면 한국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HSBC 홀딩스와 크레딧스위스의 분석 결과를 인용해 인도네시아와 태국, 말레이시아가 일본 통화 부양책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에 한국은 엔화 약세에 가장 취약한 국가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HSBC의 아시아 담당 전문가 프레데릭 뉴만은 인터뷰에서 값싼 자금의 물결이 "동남아 지역에 대한 일본 회사들과 은행들의 투자를 자극하게 할 것"이라며 "이는 자산 가격 및 투자, 소비를 진작시켜 올해 이 지역 경제가 높은 수준으로 성장하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본 내 저금리 환경이 일본 회사들이 해외로 확장하는 데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미 도요타는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에서의 생산을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디플레이션을 타개하고 엔화 가치를 하락세로 이끌기 위해 일본은행(BOJ)에 '대담한 통화 정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일본은행은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정부가 요구한 인플레이션 목표 2%를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와 같은 원자재 수출국들은 일본의 강력한 내수로 이익을 볼 수 있는 가장 유력한 국가로 떠오르고 있다.
크레딧스위스의 샌티탄 새디라사이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을 공급자와 소비자로 가지고 있는 국가들이 승자로 등극할 것"이라며 "가장 큰 패자는 수출품목이 일본과 비슷하거나 일본과 경쟁하는 국가"라고 말했다.
특히 크레딧스위스와 다이와 캐피탈 마켓 등 금융사들은 한국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될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다이와 캐피탈 마켓은 기아차 등 한국의 자동차 기업 및, 기술, 조선업체 등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측했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