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있는 회사채 금리 변동은 감지안돼
[뉴스핌=이영기 기자] 회사채 시장에서는 두산건설의 증자를 어짜피 시간문제였지 불가피한 것으로 평가했다.
2월말과 3월 중순에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차환검토 과정에서 두산그룹은 자금시장의 분위기를 파악했고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두산건설 회사채에 대해 소액 리테일 거래만 간헐적인 가운데 수익률에 의미있는 변화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두산그룹의 올해 회사채 만기도래분은 총 1조 2000억원 수준이고, 이중 두산건설이 6400억원수준, 두산중공업은 1000억원이다.
두산건설의 경우 이달 말과 3월 중순에 각각 400억원과 700억원의 회사채가 만기도래한다.
하지만 회사채 시장에서는 두산건설이 이번 만기도래분은 차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두산건설의 재무구조에 대해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두산그룹은 전날 두산건설에 대해 1조원을 긴급수혈키로 결정했다.
4500억원 규모의 현금출자와 두산중공업의 배열회수보일러(HRSG)사업부의 현물출자(5700억원 상당) 총 1조원 규모의 자본확충이 그 내용이다.
회사채 시장의 증자안에 대한 반응은 두산건설의 본질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 결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지난해 6월 등급하락 이후에 그룹차원의 대응을 기대해 왔고, 올해 들어 회사채 시장 등 자금시장의 분위기에서 이제는 불가피하다고 두산그룹이 인식했다는 것.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2월과 3월 만기도래분 총 1100억원에 대한 차환 준비과정에서 확인되는 분위기였다"면서 "하지만 단순히 차환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증자가 두산건설의 향후 자금조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6000억원내외의 회사채 차환을 앞둔 두산건설의 신용등급을 얼마나 끌어올릴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 신평사 관계자는 "현금과 현물출자가 이루어 지면, 신용등급 리뷰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지난해 6월에 BBB+로 한단계 내려온 회 등급이 어떻게 조정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그룹차원의 지원에 대한 기대감이 상존하는 가운데 지난해말 1100억원 회사채 발행 이후 두산건설의 회사채가 대규모로 거래된 적은 없다.
소규모 리테일거래에서도 지금까지 민평대비 20bp(0.20%p) 이상 금리가 치솟는 양상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도 리테일거래에서는 민평대비 50bp 높은 수준에서 거래가 빈번하나 큰 의미있는 수준은 아니고 불확실성이 걷힌 상태에서 그간 지연된 거래가 정리되는 과정으로 평가된다.
증권사의 한 트레이더는 "두산건설의 경우 소규모 거래에서 1월 중순에 민평대비 20bp 정도 높게 거래되던 것이 이날은 민평대비 50bp까지 거래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의미있는 가격변화라기 보다는 불확실성이 걷힌 상태에서 나타나는 손바뀜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두산중공업 회사채 거래에 대해서도 이 트레이더는 두산건설과 비슷한 양상으로 2~3bp의 가격변화가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