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重, 작년 영업익ㆍ순이익 급감..회복전망도 ‘불투명’
[뉴스핌=김홍군 기자]세계 1등 조선기업인 현대중공업의 실적이 엉망이다.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며 지난해 조선부문의 실적이 반토막 났으며, 새로 인수한 정유부문의 실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자료 : 전자공시시스템. |
특히, 4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다. 현대중공업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5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9% 급감했다.
또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이 보유한 포스코 주식 가치 하락으로 348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전년 동기(-254억) 대비 적자폭이 대폭 확대됐다.
현대중공업의 실적악화는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로 조선부문에서 2009년 이후 저가에 수주한 물량이 실적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현대중공업 단독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1.1% 감소한 1조2846억원으로, 2007년(1조7507억원) 이후 5년만에 1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전년 대비 11.4% 증가한 1조205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과 대비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타격을 받은 것이 상선이다”며 “현대중공업은 드릴십과 FPSO 등 해양에 집중한 삼성중공업과 달리 아직까지 상선이 주력이어서 타격을 크게 받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경기와 맞물려 있는 엔진기계와 건설장비, 전기전자시스템 등 비조선 부문의 부진도 현대중공업의 실적을 악화시킨 요인이다.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부문의 실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전망도 좋지 못하다. 지속적인 수주난으로 일감확보가 여의치 않은 데다 선가도 회복되지 않고 있어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다. 건설경기 역시 언제 좋아질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3.9% 급감한 543억원을 기록해 당초 추정치를 90.5% 밑돌았고, 순이익의 경우 3491억원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며 "상선 수주 증가로 도크가 채워질 때까지 주가 반등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말 기준 조선 수주잔량은 115척, 207억 달러로, 전년 동기(161척, 225억 달러)에 비해 척수는 28.7%, 금액은 8% 줄어든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올 1분기 실적은 기저효과로 이전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본격적인 회복은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며 “장기적으로는 드릴십을 비롯해 수익성이 좋은 해양플랜트 수주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올해 전년 대비 51.7% 증가한 297억 달러의 수주와, 26조857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