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
[뉴스핌=서영준 기자]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104.4를 기록, 10개월 만에 기준선 100을 넘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 조사 결과 3월 전망치는 104.4로 10개월 만에 기준선 100을 넘어섰다고 27일 밝혔다.
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를 핵심 국정목표로 하는 새 정부의 출범과 제조업 부활 및 일자리 창출을 천명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새해 국정운영 방침 등으로 기업들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결과로 보인다.
그러나 세계경제가 부진을 거듭하고 있으며 미국 시퀘스터(자동예산삭감) 발동 여부, 엔저 현상의 지속 등 각종 불안요인이 산재해 있어 이러한 경기호전 전망이 향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번 경기호전 전망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정부의 경제살리기 의지를 꼽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1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새 정부의 국정비전 및 국정목표를 발표하면서 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를 5대 국정목표의 1순위로 뒀다.
또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2일 연두교서를 통해 제조업의 르네상스와 일자리 창출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양국의 발표는 모두 경제위기로 무너진 중산층의 부흥을 위해 경기회복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기업들의 내수 및 수출 증대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해외 경제지표 부진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이상의 낙관적 전망을 본격적인 경기회복의 신호로 보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예컨대 유로존의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대비 -0.6%로 2009년 1분기 이래 최저치를 보였으며 특히 독일(-0.6%) 프랑스(-0.3%), 이탈리아(-0.9%) 등 주요국들이 모두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같은 시기 미국의 성장률도 2009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0.1%)를 기록했다.
더욱이 향후 경기전망을 언제든 부정적으로 돌릴 수 있는 여러 위험요소들이 존재하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가 시퀘스터(자동예산삭감) 연장 합의에 실패할 경우 당장 3∼9월동안 850억 달러, 이후 10년간 1조 달러 이상의 예산이 추가로 삭감된다.
또한 최근 일본은행 총재에 양적완화를 지지하는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가 내정되면서 엔저(低) 가속화에 따른 수출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전망치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내수(112.7) 수출(106.6) 투자(101.3) 고용(100.7) 채산성(102.0)은 긍정적으로 자금사정(97.4) 재고(104.6)는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최근 수요 감소 유동성 악화 등으로 조선·건설·해운 등 국내 주력업종들이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고 있어 이들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업종별로는 경공업(110.6) 중화학공업(103.7) 등 제조업(105.2)과 비제조업(103.4) 모두 호전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기업경기실사지수 2월 실적치는 83.0을 기록했다. 실적치는 11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하회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부문별로는 고용(101.3)을 제외한 내수(89.3) 수출(93.7) 투자(97.6) 자금사정(94.7) 재고(107.2) 채산성(86.6)에서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