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냉키 "실업률 개선 미진시 정책 재검토 가능"
- 1월 미국 주택매매 계약지수, 전월비 4.5% 상승
- 오바마, '시퀘스터' 논의 위해 1일 의회 지도자들과 회동
- 애플 팀쿡 "주주 이익환원 적극 검토 중"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1% 이상 상승을 이어가면서 다시 고점을 향한 분주한 움직임을 이어갔다. 경제지표들의 개선 흐름 신호와 연방준비제도(Fed) 벤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그의 확신을 재차 강조하면서 투자자들은 심리적으로 한층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이로써 주 초반 이탈리아 총선에 대한 충격으로 나타났던 낙폭은 대부분 만회된 상황이다.
2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26%, 175.24포인트 뛴 1만 4075.37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1.27%, 19.04포인트 상승한 1515.98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1.04%, 32.61포인트 오르며 3162.26에 하루를 마감했다.
'공포지수'인 CBOE 변동성지수는 15선을 하회하며 최근 대비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퓨젼 애널리틱스의 조쉬 브라운 파이낸셜 어드바이저는 "지난해와 2011년 초에 보였던 시장의 환경과 매우 비슷한 상황"이라며 "특히 사람들은 시퀘스터가 세상의 끝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을 때 시장은 다시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벤 버냉키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참석해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옹호 입장을 재확인하며 의회가 시퀘스터를 피하기 위한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특히 그는 "미국 경제는 아직까지 충분한 개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만일 향후에도 뚜렷한 실업률 개선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정책에 대해 재검토할 수 있다"고 말해 추가 부양 가능성에 대해서도 열어두었다.
버냉키 의장은 "현재 연준이 시행중인 자산 매입 프로그램들은 심각한 문제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며 "공개시장위원회(FOMC) 내의 많은 위원들이 현재의 정책을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경제지표 가운데는 전일에 이어 미국 주택시장의 회복을 보여주는 신호가 이어졌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미국의 1월 주택매매계약지수가 전월보다 4.5% 상승한 105.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5%를 크게 상회하는 것은 물론 지난 2010년 4월 이후 최고수준에 해당한다.
판매지수는 전년동기대비로도 9.5%의 증가를 보였다.
동시에 유로존 경기신뢰지수는 4개월 연속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럽위원회(EC)는 월간 서베이 결과 2월 유로존 경기신뢰지수가 91.1포인트로, 1월에 비해 1.6포인트 상승하며 작년 11월 시작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 지수는 시장 전문가 전망치 89.8도 상회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1일 예산삭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의회 지도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날은 대규모 예산 자동삭감인 '시퀘스터'가 발동되는 첫날이다.
백악관과 의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의 존 베이너 의장과 미치 맥코널 상원원내대표, 민주당 낸시 팰로시 하원 대표 등과 1일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모임은 올해
첫 만남으로 그동안 백악관은 시퀘스터 발동시 미국 경제성장에 미치는 피해에 대해 경고하면서도 직접 회동을 갖지는 않아왔다.
맥코널 원내대표는 "이번 모임은 워싱턴의 지출 감축에 대한 우리의 강한 의지를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보다 현명하게 지출을 줄이거나 대통령이 원하는 것처럼 대대적인 삭감을 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국민들은 이미 합의된 지출 감축을 대제하는 추가 세금 인상에 대해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
고 덧붙였다.
S&P 하위업종들은 금속주와 산업주의 주도 하에 일제히 상승 흐름을 연출했다.
애플은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주주들에게 이익 환원을 하는 데 대해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도 불구 0.2% 하락하며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이날 애플의 주주총회에서 팀쿡은 데이빗 아인혼이 제기한 소송에 대해 아직도 "어리석은 쇼"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뒤 "하지만 주주들에 대해 이익을 환원하는 문제는 멍청한 것이라고 보지 않는 만큼 이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실적과 관련해 "장기적인 면에 집중하면 매출과 이익의 개선은 함께 동반될 것"이라며 "현금 축적을 위해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타겟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캐나다에 대규모 확장에 대한 불안감으로 1.3% 떨어진 반면 달러트리는 11.5% 오르며 S&P500지수의 상승을 견인하는 효과를 낳았다. TJX도 월가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 발표에 2.5% 올랐다.
그 외 코치 3.4%, 나이키 0.2% 등 소비관련주들의 강세도 이어졌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