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식 제조차량 이용 단속 회피…'석유수급 전산화' 추진
[뉴스핌=최영수 기자] 200억원이 넘는 규모의 '가짜석유'를 제조·판매한 일당이 적발됐다.
한국석유관리원과 서울지방청 광역수사대는 가짜경유 200억대를 유통시킨 조직을 적발해 9명을 검거하고 1억 6000만원 상당의 가짜경유를 압수했다고 28일 밝혔다.
석유관리원은 식별제 제거 등유 혼합 가짜경유 유통 정황을 포착, 3개월 여간 잠복·추적하면서 유통조직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증거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지난 6일 경찰과 공조해 가짜경유 제조 현장과 이를 판매한 주유소 11업소에 대해 일제히 단속을 벌였다.
조사결과 이들은 지난 2009년 말부터 정상휘발유와 경유에 용제를 혼합한 용제혼합형 가짜석유를 만들어 판매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석유관리원이 용제 불법유통 단속을 강화하면서 용제 공급이 끊기자 지난해 9월부터 판매방식을 전환해 등유혼합형 가짜경유를 제조·판매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탱크로리 차량을 개조해 내부에 활성탄과 부직포 등을 넣고 등유 식별제를 걸러낸 후 정품경유와 혼합해 가짜경유를 만드는 치밀함도 보였다.
석유관리원은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해 이번에 적발된 석유사업자들에 대해 국세청 조사를 의뢰하고, 등유 공급업체를 추적하는 등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석유관리원 강승철 이사장은 "등유에서 식별제를 제거해 가짜경유를 만들어 내고 있어 이를 대체할 식별제를 논의하고 있다"면서 "불법유통 이상징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석유수급보고 전산화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