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복 청약으로 계약률 예의주시..특히 호반건설·신안·대원 등 불리할 듯
[뉴스핌=이동훈 기자] 경기도 동탄2신도시 3차 합동분양에 나선 건설사들이 청약률 부진에 비상이 걸렸다. 평균 청약 경쟁률이 0.8대 1로 미분양이 많은 데다 청약자들의 중복청약으로 저조한 계약률 ‘공포’마저 감돌고 있기 때문이다.
동탄 3차 분양단지는 대부분 중소형이어서 수요층이 겹친다는 점에서 중복 당첨자의 이탈이 예상된다. 중복 당첨자가 많이 발생할 경우 최대 분양물량의 절반 가량이 미달주택으로 남을 수 있다. 더욱이 지난해 분양물량 중 일부 주택이 미분양으로 남아 있고 이 지역에 추가 분양물량도 예정돼 있어 미분양 주택을 보유한 건설사들은 부담이 커졌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3차 동시분양을 실시한 6개 건설사들이 이번주 당첨자 발표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쟁사에 당첨자를 뺐기지 않기 위한 치열한 마케팅도 예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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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동탄2신도시 3차 합동분양의 견본주택에 많은 인파가 몰려 있다.> |
이번 동탄 3차 분양은 동시분양과 합동분양이 혼합된 형태다. 1군은 롯데건설과 대우건설, 신안, EG건설이며 2군은 호반건설과 대원이다. 1군과 2군 분양물량끼리만 중복 청약할 수 있다.
입지나 브랜드 인지도를 감안할때 호반건설과 신안, EG건설, 대원이 청약률 대비 계약률이 저조할 가능성이 높다. 호반건설은 주택유형이 비슷한 대우건설을 넘어서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호반건설의 평균 분양가는 999만원으로 대우건설의 평균 분양가(976만원)가보다 높다. 입지도 두 곳 모두 시범단지 동쪽에 맞닿아 있어 차별성도 없다.
또한 신안, EG건설, 대원 등은 브랜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중복 당첨자일 경우 대형 건설사를 선택할 가능성이 짙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대형 및 중견건설사 물량에 중복 당첨되면 향후 프리미엄을 고려해 대형사 브랜드를 선택하는 청약자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경쟁사 대비 유리한 측면이 있다 해도 6개 건설사 모두 계약률이 청약률보다 높아질 순 없어 계약률을 높이려는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3차 합동분양 물량 중 중대형 위주인 롯데건설을 제외하면 대우건설, 호반건설, 신안, 대원, EG건설 등이 중소형으로 비슷한 구성이다. 때문에 청약통장을 사용한 1·2순위 청약자 2212명과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3순위 청약자 2516명 등이 대부분 중복 청약자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동탄2신도시 한 분양 관계자는 “견본주택의 방문고객들과 상담한 결과 70%는 중복청약을 고려하고 있었다”며 “이달 포스코건설과 반도건설이 시범단지 내 분양할 예정이어서 저층에 당첨된 3순위 청약자가 대거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3순위 청약자가 총 청약 신청자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는 점도 계약률 하락이 점쳐지는 이유다. 청약통장 없이 뛰어든 3순위 청약자들은 계약을 하지 않아도 청약순위를 다시 높여야 하는 불이익이 없다. 때문에 원하는 층과 향이 뽑히지 않은 청약당첨자가 계약으로 이어지는 확률은 낮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