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가지수선물 하락, 금 강세 등 "리스크 온 후퇴 조짐"
[뉴스핌=이은지 기자] 키프로스 의회가 유럽연합(EU)의 구제금융 합의안에 대한 표결을 연기하기로 하면서 18일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다.
유로화가 엔화 대비 3주래 최저치로 하락하고 있고 엔화는 16개 주요 통화 대비 상승세로 돌아섰다. 또 미국 주가지수선물이 급락하고 금 선물이 급등하는 등 최근 '리스크 온' 흐름이 후퇴할까 우려가 제기됐다.
앞서 빌 그로스는 개인 트위터를 통해 "키프로스에 대한 우려로 '리스크-온' 거래가 후퇴할 것"이라면서 "유로화를 매도하라"고 권고했다.
18일 오전 8시 59분 현재 유로/달러는 1.2889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이는 지난주 1.3076달러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엔화와 대비해서는 1.8%가량 하락한 122.32을 가리키고 있다. 달러화는 엔화 대비 0.4%가량 하락한 94.89을 가리키고 있다. 달러화는 장중 한때 지난 6일 이래 최저치인 93.57엔을 터치하기도 했다.
이날 키프로스는 유럽연합(EU)의 구제금융 합의안 승인을 위한 긴급회의를 하루 연기하기로 했다. 구제금융 조건으로 모든 예금 계좌에 세금을 물리기로 한 것에 대해 일부 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선 데 따른 것이다.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은 16일 키프로스에 100억 유로(약 14조 5000억 원)의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대신 키프로스 은행의 예금에 10만 유로 미만 시 6.75%, 그 이상에는 9.9%의 손실 부담금을 지우라고 요구했다.
이 때문에 대량 예금인출 사태(뱅크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
웨스트팩 뱅킹의 임레 스파이저 전략가는 "이번 구제금융 조건이 예금자들에게 부담을 지운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며 "이는 구제금융에 대한 지지를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그룹의 스티븐 엔글랜더 전략가 역시 "예금자들에 대한 부담이 키프로스에만 국한되느냐가 문제인데 투자자들은 이와 같은 조건이 일회성으로 끝날 것으로 보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좋지 않은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키프로스 불안이 확산되면서 미국 S&P500지수 선물도 1% 급락하고 있고, 호주 증시와 일본 증시도 1% 이상 급락 출발했다. 금 선물과 은 선물 등이 0.7% 급등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