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 일부 900만원대..거래침체 영향
[뉴스핌=이동훈 기자] 신도시의 아파트 분양가가 1000만원대(3.3㎡당) 밑으로 내려앉고 있다.
장기적인 주택 거래침체로 수요심리가 얼어붙어서다. 특히 미분양이 발생하면 자금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고 어렵게 쌓아 올린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될 것을 우려해 분양가를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건설사간 분양가 인하경쟁은 물론 주변에 앞서 분양한 기존 아파트값의 하락도 지속될 전망이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반도건설은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 내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를 3.3㎡당 최저 942만원(2층)에 분양한다. 전체 평균 분양가는 1013만원. 지난해부터 선보인 시범단지 내 10여개 사업장 중 가장 낮은 분양가를 제시하고 있다.
반도건설 한 관계자는 “이 지역에 분양물량이 많다보니 고객들이 입지는 기본이고 가격경쟁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업 이윤이 줄더라도 분양가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어 “차후 분양할 예정인 동탄 A-13블록도 분양가가 3.3㎡당 평균 1000만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동탄2신도시 견본주택 모습. 대부분 청약접수가 마무리되면서 한산한 모습이다.> |
동탄2신도시 중 가장 입지가 뛰어난 시범단지를 벗어나면 3.3㎡당 평균 1000만원 이하인 아파트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대우건설 ‘동탄2신도시 푸르지오’와 호반건설 ‘동탄호반베르디움2차’는 3.3㎡당 평균 분양가를 각각 976만원, 999만원에 선보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입주를 시작한 동탄1신도시가 타격을 받고 있다. 직선거리로 4~5km 떨어져 있어 생활권이 비슷한 데다 분양가가 저렴해 동탄2신도시로 갈아타려는 움직임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동탄2신도시 분양 관계자는 “시범단지 내 분양가격을 비교하면 동탄2신도시가 1신도시보다 3.3㎡당 100만원 이상 낮아 30평형을 기준으로 3000만원 넘게 싼 편”이라며 “입주가 본격화되고 기반시설 조성이 완료되면 동탄1신도시의 매맷값이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도 분양가가 3.3㎡당 1000만원선을 위협받고 있다.
지난 2006년 운정신도시 ‘한라비발디 플러스’의 분양가가 3.3㎡당 최고 1480만원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미분양분 분양가격이 1000만원선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2011년 분양한 '운정신도시 롯데캐슬'은 잔여가구에 대해 3.3㎡당 평균 1080만원에 공급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한라비발디 플러스는 미분양 적체가 계속돼 최근에 분양가를 3.3㎡당 1003만원까지 낮췄다”며 “집값 하락이 지금처럼 계속되면 아파트 분양가도 계속 내려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