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자동차·금융·필수소비재업종 주목
[뉴스핌=정경환 기자] 이달 국내 증시는 올해 최고치를 넘어서는 강세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뉴스핌이 1일 국내 14개 증권사의 이달 코스피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 평균 1946~2084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코스피 전망치보다 약 10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상단 역시 지난달에 이어 14개 증권사 모두 올해 고점(1월 2일, 2031.10p)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국내 증시가 외국인 수급 악화와 키프로스 사태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으나, 이달에는 대외 불확실성이 진정되며 반등을 시도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환율 불안이 진정되며 외국인 수급이 안정되고 박근혜 정부의 경기부양 대책의 긍정적 반응 속에 투자심리가 안정을 찾을 것"이라며 "1분기 실적은 큰 반향을 가져오기는 어렵겠지만 상장기업의 실적 저점 통과 기대와 저가인식이 결합돼 한국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시장의 위험 요인이 점차 해소되는 과정을 거치며 이달 국내 증시는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유럽재정위기, 한반도의 지정학적인 위험, 일본 엔 약세 그리고 실망스러운 기업실적에 대한 부담 등의 위험 요인들이 4월 중 점차 안정화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들어 19.3% 상승한 일본 증시와 비교해 우리 증시도 키 맞추기를 위한 강세를 예상하기도 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장기적으로는 일본 증시의 투자 메리트가 한국보다 크다고 생각하지만, 4월에는 일본보다 한국 증시가 나은 성과를 나타낼 것"이라며"한일 기업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수익률 격차 축소의 트리거(방아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화의 급격한 절하에도 불구하고 지난 1~2월 일본의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했다. 일본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이 뚜렷하게 가시화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이에 일본 증시 대비 한국 증시의 디스카운트가 과도하게 확대된 것이 한일 간의 수익률 역전을 기대하게 만든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현재 한국 증시는 일본 대비 34.5% 디스카운트 돼 있는데, 이는 엔 대비 원화 가치가 현재보다 55%나 높았던 2007년 6월보다 큰 디스카운트 폭"이라고 덧붙였다.
이달에는 실적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는 업종을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변화 가능성이 기대된다"며 "IT·자동차 및 관련 부품주, 금융 그리고 필수소비재업종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본격적인 상승 흐름을 보다는 박스권 장세를 예상하는 의견도 있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중국 정부의 긴축 의지와 미국 경제지표 둔화 조심으로 인해 4월 국내 증시는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직전 고점인 코스피 2050선을 당장 돌파하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이달 코스피가 1940~2100p 박스권에서 등락을 오갈 것"이라며 "유로존의 정치적인 불확실성과 미국의 경기둔화 등의 조정 요인이 대두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 팀장은 다만 박근혜정부의 경기부양책이 구체화될 예정이어서 올해 최고치는 이달 중 경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