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컴퍼니 코디자인 "페이스북 200여개 이모티콘 배열 디자인 개발중"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페이스북 사용자라면 종종 드는 생각일 게다. 뉴스피드(News feed)에서 친구의 아이가 처음 걸음을 떼었거나 휴가를 보내는 모습을 보거나 하면 '좋아요(like)' 버튼을 서슴지 않고 눌러도 되지만, 친구가 해고를 당했다든지 아프다든지 할 때는 '좋아요'를 누르기는 어쩐지 이상하다. '싫어요(dislike)' 버튼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그럴 생각은 없을 듯하다. 페이스북에 광고비를 내는, 즉 이를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고 있는 기업들에게 있어 비호감을 나타내는 버튼을 추가하는 것이란 좋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페이스북의 엔지니어 밥 볼드윈은 "뉴스피드에 '싫어요' 버튼을 추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공개석상에서 밝히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다른 쪽으로 머리를 굴렸다. 다양한 감정을 이모티콘을 눌러 표현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
11일(현지시간) 잡지 패스트컴퍼니의 온라인 사이트 중 하나인 '코 디자인(Co.Design)'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최근 몇 주간 사용자의 다양한 감정을 이모티콘을 통해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디자인을 개발해 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0개의 다양한 감정을 보여주는 이모티콘을 이용해 사용자가 느끼는 감정을 선택해 표현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새로운 이모티콘들이 부정적인 감정만에 쏠려 있는 건 아니다. '멋져요(great)' '놀라워요(wonderful)' 같은 표현도 많이 포함됐고 '부끄러워요(ashamed)' '화나요(angry)' '외로워요(alone)' 같은 감정들도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 페이스북은 이를 드롭다운 메뉴(Drop-Down Menu) 형태로 쓰여지게 할 것이라고 이 잡지는 전했다.
페이스북에 댓글을 달거나 할 때 200여개의 이모티콘으로 감정을 드러낼 수 있도록 하는 디자인이 개발되고 있다(출처=패스트컴퍼니 코디자인) |
포스팅을 할 수 있도록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요(What's on your mind)?"라고 쓰여있는 곳 밑에 감정(feeling)을 클릭하면 이 위치에서 메뉴가 아래로 죽 펼쳐지면서 각종 감정을 나타내는 이모티콘이 나타나고 이것을 클릭하면 되는 식이다.
페이스북의 엔지니어 로디 린제이는 "지금까지는 페이스북에 대개 긍정적인 감정만 공유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에 디자인이 바뀌게 되면 다양한 감정을 드러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페이스북은 조금 더 표현이 다양해지고 상황인식(Context Awareness)적인 공간이 되는 것이다. 상황의 '층(layer)'은 사실 페이스북 사용자 자체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