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값 전날 폭락 만회 주력…금속 일제 반등
- 미국 3월 신규주택 착공건수, 5년래 최다치
- IMF, 글로벌 경제성장 전망치 하향 조정
- 골드만삭스 등 주요 기업 실적 '기대 이상'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전일의 급락을 만회하기 위한 반등에 나섰다. 전일 연중 최대 낙폭을 보였던 3대 지수들은 기업 실적과 개선된 경제지표를 재료 삼아 1% 대의 상승에 성공했다.
1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1.07%, 157.58포인트 뛴 1만 4756.78에 올라섰고 S&P500지수도 1.43%, 22.20포인트 오른 1574.56선으로 반등했다. 나스닥지수는 1.50%, 48.14포인트의 상승폭을 확보하며 3264.63에 장을 마무리지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지수는 14선 부근까지 다시 낮아졌다.
이날 주택관련 지표는 예상외 호조세를 보이며 주택시장의 회복이 진행되고 있음을 방증했다. 다만 선행지표격인 건축허가 건수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미국 상무부는 3월 신규 주택착공 건수가 전월보다 7.0% 증가한 104만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월인 지난 2월의 7.3% 증가보다 소폭 둔화된 것이나 시장 예상치인 93만건은 물론 지난 2008년 6월 이후 최다 기록이다.
단일가구 주택 착공이 4.8% 감소한 반면 다세대 주택이 31%의 급증을 보이며 2006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를 보였다.
반면 건축허가 건수는 지난 2월의 3.9% 증가에서 다시 3.9% 감소로 돌아서며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소시에떼 제너럴의 아네타 마르코우스카 이코노미스트는 "건축활동에서나 가격에서 모두 주택시장의 개선 여지가 많다"고 진단했다.
또 지난달 미국의 산업생산은 전망치를 상회하는 상승을 보였으며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4개월만에 하락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휘발유 가격 하락의 여파로 전월보다 0.2% 내렸다. 시장 전문가들은 보합을 예상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코카콜라와 존슨앤드존스, 골드만삭스 등 주요 기업들은 시장 전망치를 대부분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의 심리를 자극했다.
골드만삭스는 1분기 동안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순이익이 주당 4.29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의 3.92달러보다 개선됐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3.88달러의 순이익을 예상한 바 있다.
매출액은 100억 9000만 달러로 이 역시 전년동기의 99억 5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특히 투자은행부문에서는 15억 700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1년전의 11억 6000만 달러보다 큰 개선을 보였다.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C. 블랜크페인 최고경영자(CEO)는 "사업 분야 전반에 걸친 우리의 강한 고객 기반으로 인해 견고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다만 매크로 경제의 불안성장으로 인해 기업 및 투자활동 전반이 원만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쟁사인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모간스탠리 등도 실적 발표를 앞두고 각각 1.5%, 0.5% 동반 상승했다.
또 인텔과 야후, 그리고 CSX는 이날 장 마감 이후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S&P500 기업들은 3년래 가장 저조한 실적 개선을 이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매도 행렬이 시작될지 여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ING 미국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카린 카바나프 시장 전략가는 "실적들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경제지표들의 부진이 지속되는 동시에 유럽발 위기가 이어진다면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3.5%에서 3.3%로 하향 조정하면서 글로벌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재차 상기시켰다.
유로존을 포함해 미국, 영국, 중국 등에 대해서도 일제히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IMF는 유로존의 경기회복 지연과 신흥국들의 잠재성장률 둔화 등이 전반적으로 경제 회복을 둔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목했다.
우리 나라에 대해서도 올해 전망치를 기존 3.2%에서 2.8%로 0.4%p 낮춰잡았다.
S&P 하위 섹터들은 원자재주와 소비자 관련주들을 중심으로 모두 오름세를 연출했다.
금 값은 이날 3% 수준의 반등을 보이며 전일의 폭락을 만회하는 데 주력했다. 금 관련주인 골드필드와 하모니 골드 마이닝 등의 주가도 각각 0.7%, 3.6% 수준의 상승 곡선을 그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모간스탠리가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제시하면서 1% 미만의 상승을 기록했고 구글도 레이몬드 제임스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 소식에 1.5% 이상 오름세를 보였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