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석근 KTB투자증권 압구정금융센터장
1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76포인트(0.09%) 오른 1922.21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의 경제지표 악화에 글로벌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20포인트 이상 내리며 출발한 코스피는 오후 들어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이 2451억원을 순매도, 개인과 기관은 각각 1280억원과 1125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542억원 어치 매수우위가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과 통신업이 각각 3.75%와 3.47% 올랐다. 의료정밀이 6% 가량 급등했고, 음식료품도 1%대 강세로 마쳤다.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운수창고 등은 1% 내외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중에는 한국전력(4.08%), 한국가스공사(3.91%) 등 전기가스업종과 SK텔레콤(3.66%), KT(3.77%) 등 통신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NHN은 6% 가까이 올랐다.
반면 대우인터내셔널(-8.98%), LG상사(-7.18%) 등은 두바이유가 9개월 만에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떨어진 탓에 급락했다. 만도, 고려아연 등도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4.96포인트(0.90%) 오른 558.95를 기록했다.
코스닥도 이날 1.00% 하락한 549.45로 출발했지만 곧바로 반등에 성공하면서 플러스권을 유지했다.
개인이 홀로 345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97억원, 22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고 기관은 6거래일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업종별로 유통, 섬유·의류, 인터넷, 음식료·담배, 종이·목재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운송, 정보기기, 금융 등은 하락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보유 지분을 모두 다국적 제약회사에 매각하겠다고 공개 선언함에 따라 셀트리온이 5.06% 오른 4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캐릭터 용품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한 오로라는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CJ오쇼핑, SK브로드밴드, 동서, CJ E&M, 다음 등이 상승했다. 파라다이스, 서울반도체, GS홈쇼핑 그리고 에스엠 등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북한 발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이 잦아들었지만 중국경제지표 악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위축 불안감으로 상품 가격이 폭락하면서 지수는 불안한 모습을 이어갔지만, 최근 낙폭이 컷던 국내 증시는 영향이 제한적인 모습이었다.
다만, 외국인들의 매도세로 인해 추세적 반등을 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또 1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실적 악화 종목에 대한 경계도 필요해 보인다.
최근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경우 기관들이 과민 반응을 보이면서 주가가 큰폭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적에 대한 경계가 필요해 보이며 주가 하단이라 하더라도 바닥을 기는 종목은 특히 더 조심해야 할 것이다.
반면에 개별종목별로는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므로 실적이 뒷받침되는 저평가 종목은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한다.
관심 종목으로는 계속해서 업황호전이 기대되는 OLED 관련주인 AP시스템, 덕산하이메탈, 원익IPS, 테라세미콘 등과 미디어관련주인 미디어플렉스, 제이콘텐트리를 꼽을 수 있겠다. 또한, 곡물가 하락에 따른 수혜주로 하림, 삼립식품과 테마가 이어지는 바이오 의료기기 업종의 하이텍팜, 화일약품 그리고 기타 실적개선 기대되는 IT업종의 캠시스, 파인디지털, 이라이콤, 아이원스, 이오테크닉스 등도 유효해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