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기아차 전략차종 잇달아 출시
[뉴스핌=김기락 기자]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가 지난 20일 개막한 중국 상해모터쇼에서 신차를 출시하며 현지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연간 2000만대에 달하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이번 상해모터쇼에서 중국 전략 차종인 ‘미스트라(MISTRA)’ 콘셉트카를 최초로 공개하고 11월부터 판매하기로 했다. 미스트라는 아반떼와 쏘나타의 중간급 차종으로 현대차 남양연구소와 베이징현대의 합작으로 개발됐다. 연말에 현지 양산형 모델로 전환될 예정이다.
베이징현대의 최성기 부사장은 “미스트라는 중국에서 중형차급 엔트리카로 주고객층은 30~35세의 젊은층”이라며 “연간 10만대 미스트라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미스트라 외에 그랜드 싼타페(국내명 맥스크루즈)ㆍ로휀스(국내명 제네시스)ㆍ로휀스 쿠페(제네시스 쿠페)ㆍix35(국내명 투싼) 수소연료전지차 등 총 21대 차량을 선보였다.
기아차는 최고급 세단 K9 신차발표회와 함께 올뉴 카렌스, K7 페이스 리프트 등을 선보였다. 또 동풍열달기아가 만든 자주브랜드 ‘화치(华骐, HORKI)’ 준중형 세단 콘셉트카 등 19대 차량을 전시했다.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은 “중국에 신공장 건설계획은 아직 없지만 연구개발(R&D) 투자는 해야 한다”면서 “이번 모터쇼를 통해서 K9을 선보인 후 내년부터 미국과 중국에 론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또 “한국 모델을 그대로 출시하는 게 아니고 현재 중국 시장에 맞춘 사양과 미국 사양을 준비해 인증을 받을 예정”이라며 현지 전략화에 대해 강조했다. 기아차는 내달 말 올뉴 카렌스, 6월중 K7 페이스 리프트, 11월 중 K9을 중국에 각각 론칭해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오태현 기아차 부사장은 “오는 7월에는 K5 하이브리드를 중국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라며 “베이징 3공장이 완공되면 1, 2공장과 더불어 연간 생산량 최고 100만대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렉스턴W를 발표하고 코란도 투리스모 등 7대 차량을 전시했다.
쌍용차는 중국 SUV 시장에서 렉스턴W를 통해 쌍용차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고 SUV 라인업을 완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유일 쌍용차 사장은 이와 관련 “중국 시장 내 SUV 판매가 늘고 있다”며 “올해 1만대 판매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쉐보레ㆍ캐딜락ㆍ뷰익 전시관을 마련하고 총 53종의 양산차 및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쉐보레는 2009년 출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200만대 이상 판매된 준중형차 크루즈의 해치백(국내명 : 크루즈5)을 중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팀리 GMIO 사장은 최근 불거진 한국 공장 철수설에 대해 “한국 시장에 대한 확신이 있다”며 “북한 때문에 한국에서 철수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댄 애커슨 GM 회장은 이달 4일 미국 경제 전문 채널 CNBC에 출연해 “북한 도발과 관련 비상 계획을 준비하고 있으며 한반도 긴장이 심화되면 (한국) 생산기지 이전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올해 중국 자동차 시장 수요가 약 2080만대로 보고 있다. 중국자동차유통협회도 중국 자동차 시장이 올해 5% 성장, 2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