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강력한 부양 의지를 보인 데 따라 유로존 국채시장이 상승 흐름을 탔다.
미국 국채는 고용 지표 발표를 하루 앞둔 가운데 보합권 움직임을 나타냈다.
2일(현지시간) ECB는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75%에서 0.50%로 25bp 인하한 한편 추가 부양 가능성을 열어뒀다.
특히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데 따라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거렸다.
독일 2년물 국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졌고,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드라기 총재의 마이너스 금리 언급과 관련, 유로화 평가절하를 유도해 수출을 중심으로 유로존 실물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했다.
ING 그룹의 알레산드로 지안산티 채권 전략가는 “드라기 총재가 필요시 보다 공격적인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전달했다”며 “당분간 국채 수익률이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라이즈 브로커스의 지안루카 지글리오 디렉터는 “유동성을 공급해 경기 뿐 아니라 위험자산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이날 ECB 회의의 포인트”라며 “특히 마이너스 금리를 언급한 것은 타부를 깨뜨린 셈”이라고 말했다.
이날 독일 2년물 수익률은 5bp 하락한 마이너스 0.031%에 거래됐다. 장중 한 때 마이너스 0.036%까지 하락해 지난해 4월2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프랑스 2년물 수익률 역시 7bp 떨어진 마이너스 0.02%에 거래됐다.
독일 10년물 수익률은 4bp 하락한 1.17%를 나타냈다. 장중 수익률은 1.15%까지 떨어져 지난해 7월23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프랑스 10년물 수익률은 1.659%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도 9bp 하락한 4.05%에 거래됐고, 이탈리아 10년물 역시 13bp 내린 3.78%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시장의 투자자들은 3일 발표될 고용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비농업 부문 고용이 부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확대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날 미국 10년물 수익률은 1.63%로 보합을 나타냈고, 30년물 수익률도 2.82%로 변동이 없었다.
투자자들은 4월 실업률이 7.6%를 기록하는 한편 비농업 부문 고용이 14만명 늘어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이와 캐피탈 마켓의 레이 레미 채권 헤드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고용지표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는 연준의 QE 조기종료 우려를 해소하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