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매물 소진…취득세 감면 종료시 급감할듯
[뉴스핌=이동훈, 한태희 기자] 부동산 전문가들은 ‘4.1 주택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의 기대심리가 소폭 개선된 것으로 평가했다.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매맷값이 상승세로 접어든 데다 시간이 흐를수록 거래량도 증가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기적인 거래활성화에 대해선 부정적인 의견이 우세하다. 취득세 감면과 4.1대책이 각각 오는 6월말, 연말에 종료되면 거래절벽 현상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현석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4월 주택 거래량이나 시장 분위기를 볼 때 주택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며 “강남, 신도시 등에서 호가와 거래가 꿈틀대고 있어 시간이 갈수록 정책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강남권 재건축단지 가격상승과 급매물 소진 등 단기적인 효과가 감지되고 있다”며 “주택대책으로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기대심리가 살아났고 봄 이사철로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이동해 거래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주택대책 대상이 6억원 이하로 결정돼 위례신도시 등 일부 아파트 분양물량이 제외된 점은 아쉽지만 내 집 마련의 시기로 받아들이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취득세 감면이 종료되는 6월 말까지는 거래량이 증가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주택대책 효과로 시장에서 집값이 반등했다는 분위기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호재지역인 서울 강남 및 신도시를 중심으로 거래가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거래 유인효과가 크지 않아 이같은 시장 분위기가 장기간 이어지기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세제혜택만으로 주택 거래량을 늘리기엔 한계가 있고 취득세 감면 혜택의 종료시점이 2개월도 남지 않아서다.
한성대 민태욱 부동산대학원 특수대학원장은 “‘4.1 주택대책’의 핵심은 세제혜택을 줄 테니 집을 많이 사라는 것인데 소득 증가가 동반되지 않아 효과는 미미한 상태”라며 “국내 경기가 회복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시장 활성화는 제한적이다”고 말했다.
박합수 팀장은 “6월 말 취득세 종료를 앞두고 이른바 ‘막달효과’를 보인 후 거래절벽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며 “양도소득세 감면은 실수요자 입장에서 2년을 보유하면 적용받을 수 있어 거래유인 효과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팀장은 “거래량보다 매도 호가가 더 빨리 반응하고 있어 추격매수세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취득세 감면 연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최근 소폭 살아난 거래량이 다시 급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