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김양섭 기자] 삼성의 기업포탈 시스템인 '마이싱글(My Single)'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솔루션인 링크(Lync), 쉐어포인트(SharePoint) 등이 탑재된다. 링크와 쉐어포인트 등은 사내 인트라넷 시스템에 추가될 예정이다.
삼성이 세계 최대 스프트웨어 회사인 MS의 이같은 솔루션을 마이싱글에 탑재하는 것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스마트워크' 환경을 강화하겠다는 차원으로 보인다.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는 삼성 입장에서 내부에 부족한 시스템을 MS와의 협업 프로젝트로 받아들이면서 업무 효율성을 더욱 극대화하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MS는 링크, 쉐어포인트를 삼성 마이싱글에 적용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양사간 실무진이 수차례에 걸쳐 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시스템 구축작업을 시작했다.
MS의 링크는 일종의 기업용 메신저다. 음성통화, 화상통화, 문서공유 등을 할수 있어 모바일로도 화상회의 등이 가능하다. 또 동료들이 부재중인지 회의중인지 등 실시간으로 커뮤니케이션 가능 상황을 체크해볼 수 있다.
쉐어포인트는 정보공유를 실시간으로 강화하는 포털개념이다. 정보를 업로드해서 공유하는 수준을 넘어 여러사람이 함께 작업이 가능한 툴이다.
삼성이 이같은 솔루션을 인트라넷에 탑재하려고 하는 것은 스마트워크 환경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삼성은 앞서 지난 2009년 효율적인 근무로 업무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자율 출근제를 도입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재택·원격근무제' 실시를 위해 서울과 분당에 원격근무센터인 '스마트 워크 센터(Smart Work Center)'를 오픈하기도 했다.
이처럼 삼성이 스마트워크를 강화하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은 일정 장소와 시간에 얽매이는 기존 업무환경은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발상을 저해하는 요소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미 20년전 이건희 회장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에서 이런 내용을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이 회장은 "출근부 도장 찍지 말아라. 출근부 왜 있느냐. 집에 있으나 회사에 있으나 생각하면 된다. 굳이 회사에 나올 필요도 없다"며 '자율적인 발상'을 강조하는 발언을 했다.
삼성의 이번 MS 솔루션 협업은 또 다른 측면에서는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 분위기와도 맥락을 같이 한다. 내부에 부족한 시스템을 MS와의 협업 프로젝트로 받아들이면서 업무 효율성을 더욱 극대화하려는 의지가 엿보이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는 빌게이츠 MS 창업자가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을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회동을 갖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빌게이츠와 이 부회장을 비롯해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 삼성그룹 고위 경영자들이 함께 했다. 삼성 경영진과 빌게이츠는 향후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두 회사의 협업 가능성에 대한 얘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하드웨어 부문에서 세계 최강의 반열에 들어선 삼성의 최대 과제는 스프트웨어 능력 강화다. 또 '창조경제'를 핵심 정책으로 내세운 박근혜 정부의 국가과제와도 맥을 같이 한다.
전날 삼성은 향후 5년간 1700억원 투입해 소프트웨어 인력을 양성하고 1만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외부 전문가들을 포함한 SW 자문단을 발족했다. 자문단은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 김평철 NHN넥스트 학장, 한재선 넥스알 대표 등 SW 업계 인사들과 서울대, 카이스트 교수 학계 인사 등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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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마이싱글 홈페이지 |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