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익형부동산으로 자금 흐름 이동"
[뉴스핌=김선엽 기자] 정부가 내놓은 '4.1 주택대책'의 효과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수익형부동산에 대한 고액자산가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이다. 특히 강남, 서초, 송파 지역 등에 위치한 50억~200억원 단위의 물건들을 찾는 고객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평가다.
문의 고객들은 역시나 강남 거주의 슈퍼리치. 양도세 감면의 혜택과 무관한 이들은 깊은 침체에 빠져있는 아파트 대신에 지가상승과 안정적인 고정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가 등의 동향을 꾸준하게 살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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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잠실센터 신현조 PB팀장은 "최근에 부동산을 소개해 달라는 고객들의 숫자가 눈에 띌 정도로 굉장히 많아졌다"며 "강남, 서초, 송파의 부동산 물건들 중에 적절한 것들을 연결을 해드리고 있다. 지역에 나가서 부동산 정보를 수집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들이 쥐꼬리 만한 은행 이자를 그동안은 참았었는데, 이제는 수익형부동산 쪽으로 자금 흐름이 이동하는 느낌이 든다"고 평가했다.
가격부담으로 대로변에 위치한 대형빌딩보다는 이면도로에 위치한 지상 5~6층 정도의 중소형 상가 등에 소위 ‘입질’이 오는 분위기다. 또한 순수하게 임대수익을 기대하는 오피스텔보다는 1층에 편의점이 위치하고 위층은 사무실 등으로 사용하는 중소형 물건들이 상대적 인기를 끌고 있다.
신한은행 PWM스타센터 최경미 PB 팀장은 "역삼동, 학동, 압구정동, 신사동의 경우 매물도 잘 안 나온다"며 "대출금리가 싸니까 굳이 안 내놓으려고 해서 은행의 부동산 팀이 힘들어 한다"고 말했다.
특히 1~2년 내에 인플레이션이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실물시장을 유의해 살펴볼 필요는 충분해 보인다.
최 팀장은 "거래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관악구, 금천구 멀게는 안산 쪽 상가에 대해서도 조금씩 문의가 들어온다"며 "향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실물 쪽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총알을 보유한 상태에서 들어갈 타이밍을 재고 있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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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
지난 3월 발표한 '2013 Korean Wealth Report'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국내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부동산에 투자한다면 어느 유형에 투자할 것인가'라고 질문했을 때 50.3%의 응답자들이 건물 및 상가와 같은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겠다고 응답했다.
다음으로는 오피스텔과 토지(임야) 등이 각각 15%를 차지하였고, 주거용 및 투자용 주택(아파트 포함)에 대한 선호도는 모두 10% 이내였다. 해외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2.9%에 그쳤다.
다만 실제 시장 상황을 살펴보면, 아직까지 계약단계까지 가는 경우는 많지 않은 만큼 급하게 움직일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가격반등의 기대가 좀처럼 형성되지 못하는 것이다.
하나은행 강남PB센터 김종호 부장은 "상가의 경우, 고객들이 생각은 하고 있지만 막상 살려고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지는 않다"며 "이미 부동산을 가지고 있는 고객들이 많은데다가 테헤란로 상가들의 경우 상당한 공실률에도 불구하고 계약 쌍방간의 금액 차이가 생각보다 커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