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지난주 달러화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정책 불확실성에 하락세를 이어간 가운데, 이번주 외환시장의 관심 역시 연준의 통화정책 행보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웰스 파고의 닉 베넨브록 외환 전략가는 "금융 시장이 여전히 조심스러운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지난주 금요일 달러화는 엔화 대비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엔화당 100.66까지 하락했다. 내구재주문 지수가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투자심리를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만 이번주 경제 지표에 따라 달러화가 반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분석이다.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 주요 경제 지표로는 화요일 주택가격지수, 소비자신뢰지수, 제조업지수 및 목요일 발표되는 GDP,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금요일 발표되는 제조업지수, 소비심리지수 등이 예정돼 있다. 월요일에는 영국과 미국 시장이 휴장한다.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일 경우 연준이 월 850억 달러에 달하는 부양책을 조기 축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불거지며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유럽발 경제지표로는 화요일 독일의 수입물가 지표 및 프랑스의 소비자신뢰지수 지표가, 수요일에는 독일의 실업률 지표 및 유로존 M3 증가율 지표가 발표를 앞두고 있다. 목요일에는 유로존 재계신뢰지수, 경기신뢰지수, 소비자신뢰지수, 금요일에는 프랑스 소비지출, 생산자물가 지수, 영국의 소비자 신용, 모기지대출액, M4통화공급, 유로존 인플레이션 지수 등이 발표된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 및 산드라 피아날토 클리브랜드 연은 총재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이 외에도 이머징 시장의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 예상치 않은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1분기 이머징 시장의 성장률이 4%를 기록하며 지난해 3분기 평균 5%에 비해 하락한 데 따른 것. 중국의 소비 중심 성장세가 구조적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머징 시장의 원자재 수요 전망을 어둡게하고 있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윌리 윌리엄스는 "이머징 시장의 성장 전망이 매우 어려운 궤도에 접어들었다"면서 "미국의 경기 둔화세가 멈춘반면 이머징 시장은 지난해 부터 경기 둔화의 직격탄을 맞았다"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칠레 페소화, 러시아 루블화 등 원자재와 긴밀한 연계를 가지고 있는 이머징 시장 통화에 대한 베팅을 자제할 것을 추천했다. 원자재 가격이 하락할 경우 이들 통화들에 직격탄으로 작용할 것이란 예상에서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