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거시건전성 조치도 취할 수 있어
[뉴스핌=권지언 기자] 태국 중앙은행이 성장률 둔화와 바트화 강세 억제르 위해 7개월 만에 다시 금리인하에 나설 전망이다. 이런 관측에 바트화가 4개월 최저치 약세를 보였다.
29일 태국 통화정책회의에서 태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2.5%로 25bp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의 조사에 의하면 전문가들은 총 24명 중 15명이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전망대로라면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첫 금리인하 결정이 된다.
나머지 응답자 중 8명은 금리 동결을, 한 명은 50bp 대폭 금리인하를 각각 예상했다.
미국과 일본에 이어 한국과 호주 등 각국의 금리인하 움직임이 활발해진 가운데, 태국에서도 금리인하 촉구 목소리는 더욱 고조되는 모습.
특히 올 1/4분기 태국 성장률은 5.3%로 지난해 4/4분기의 19%에서 급격히 둔화된 데다, 바트화역시 지난 4월 16년래 최고치로 오르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여 금리인하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바트화 안정을 위해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야 한다는 키티랏 나-라농 부총리 겸 재무장관의 요구를 계속해서 거부해 온 프라산 트라이랏와라쿤 태국 중앙은행 총재 역시 결국 지난주 태국 경제가 성장 모멘텀을 잃는다면 통화 완화에 나설 수 있다며 한 발 물러난 상태다.
스탠다드차타드 이코노미스트 우사라 윌라이피치는 “태국의 경기회복 지속을 위해 중앙은행이 완화에 나서야 할 수도 있다”면서 금리 25bp 인하를 내다봤다.
그는 “금리 인하가 바트화 절상 압력을 누그러뜨릴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중앙은행은 버블 리스크나 금리 인하의 부작용 등의 우려를 축소하기 위해 다른 거시 건전성 조치들을 고려하려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바트화는 올 들어 11개 아시아 거래통화 중에서는 중국 위안화 다음으로 가장 큰 절상폭을 나타냈다.
이날 중앙은행 금리인하 전망에 달러/바트 환율은 30.16바트까지 오르며 1월 15일 이후 최고치(바트 약세)를 기록했다.
HSBC홀딩스 소속 폴 마켈은 이날 태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25bp 넘게 내린다면 달러/바트 환율이 30.50바트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