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김동호 이에라 백현지 정경환 기자] 코스피가 두 달여 만에 2000 선을 회복하면서 상승 추세가 이어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체로 박스권 상단인 2050p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하반기까지 상승세가 계속될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뉘고 있다.
코스피는 29일 전날보다 14.98포인트, 0.75% 오른 2001.20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 29일 이후 두 달여 만에 2000선을 회복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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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삼성증권. |
2000선 회복을 계기로 2년여간 증시를 짓눌러온 박스권 상단(2050p)을 상향 돌파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우세하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박스권 상단 돌파는 시간 문제"라며 "2050선은 지난해 초 기록한 고점이므로 다음 달에도 돌파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종준 라임투자자문 대표는 "별 다른 위험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며 "오는 7월까지 2100p는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과 엔저 우려 완화 그리고 외국인 수급 개선이 코스피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원 대표는 "미국 주택경기를 시작으로 펀더멘탈이 계속 좋아지는 추세인데다 유럽 주요국도 경기 부양을 위해 이제는 통화정책 등에서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아울러 엔화 약세 둔화 및 외국인 수급 개선세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 국내 증시는 선진국 증시 대비 저평가된 상태로 여기에 유동성이 더해지면서 좀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박스권 돌파 후 하반기 장세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대체로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기대해볼 만하다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그리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반론도 있다.
김주형 팀장은 "하반기에도 추세적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주요국들이 통화 완화 정책을 쓰고 있고 이머징국가들도 금리를 내리고 있는 등 전체적으로 지수 상승을 견인한 호재들이 악재보다 많다"고 짚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증시도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가 나타날 수 있다"며 "엔화가 여전히 불안하긴 하지만 엔화가 추가적으로 약세를 보이더라도 변동성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므로 코스피는 하반기에 2250p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종우 센터장은 "선진국 증시가 지금까지 7개월째 오르고 있다"며 "시장에서 예상하듯 하반기에도 시장이 위로 간다면 1년 내내 주가가 오르는 셈인데 지금까지 그런 적은 없었을 뿐더러 무엇보다 유동성 장세라는 것이 오래 지속되긴 힘들다"고 지적했다.
유망업종으로는 IT와 자동차 그리고 금융주가 꼽혔다.
김지훈 키움자산운용본부장은 "삼성전자의 움직임을 봤을 때 시장이 좀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며 "삼성전자를 포함해 IT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 연구위원은 "그동안 부진했던 업종들이 수익률을 회복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그간 상대적으로 못 올랐던 IT와 자동차, 금융주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김동호 이에라 백현지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