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내달 2014년형 쏘나타ㆍK5 출시…수입차 출시 잇따라
[뉴스핌=김기락 기자] 하반기 국내 자동차 업계의 중대형차 대격돌이 예고된다.
현대·기아차는 내달 2014년형 쏘나타와 K5 부분 변경 모델을 선보인다. 이들 신모델을 통해 내수 침체와 신차 부재에 따른 업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수입차 업계도 하반기 중대형차 신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30일 현대차와 기아차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내달 2014년형 쏘나타와 K5를 출시한다. 쏘나타는 내달 3일부터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이렇다 할 신차가 없는 가운데 연식 변경 모델을 통해 내수 시장 점유율을 높일 방침이다. 이를 통해 최근 출시된 르노삼성차 SM5 TCE를 견제하고, 연말 신형 제네시스를 투입시켜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E 클래스와 BMW 신형 5 시리즈에 대항하겠다는 전략이다.
쏘나타는 내년에 쏘나타 후속 모델인 LF(프로젝트명) 출시를 앞둔 만큼 이번 2014년형 모델이 YF쏘나타의 최종 완성작이 된다. 현대차는 내달 초부터 2014년형 쏘나타 프로모션 등 관련 이벤트를 대대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K5는 쏘나타와 함께 중형차 시장을 견인해왔으나 지난해부터 판매가 줄었다.
지난해 K5는 국내 7만7952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10.9% 감소했다. 올들어 4월까지 1만7998대 판매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36.8%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2월엔 3966대로 주저앉으며 4000대 판매선 마저 붕괴됐다. 이는 지난 2010년 5월 출시이래 처음. K5 신차 약발이 완전히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내달 13일 K5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 판매량 회복에 나설 전망이다. K5의 디자인 평가가 우수한 만큼 편의 및 안전사양에 대한 보강이 대폭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쏘나타와 K5와 경쟁 모델인 한국지엠 쉐보레 말리부 역시 6월 출시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기아차가 최근 1.6ℓ급 터보 엔진을 장착한 SM5 TCE를 의식, K5에도 기존 2.0 터보엔진 대신 1.6 터보엔진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형차 외에 준대형차급에서도 하반기 격돌이 예상된다.
현대차는 당초 연말 출시 예정인 신형 제네시스를 앞당길 것으로 검토 중이다. 오는 10월경 BMW 5 시리즈 부분 변경 모델이 국내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BMW 5 시리즈 부분 변경 모델 및 내달 출시를 앞둔 메르세데스-벤츠 E 클래스 부분 변경 모델 등 독일차에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이다. 일본차 중에선 토요타 아발론이 9월에 출시, 현대차 그랜저와 기아차 K7 등 간판급 모델을 정조준할 태세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하반기 중대형차 총공세에 나설 전망”이라며 “내수 시장 공략과 수입차 공세에 대해 동시 대응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