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서 프론티어시장으로 꾸준한 관심 이동
[뉴스핌=권지언 기자] 프론티어 마켓이 올해 강력한 상승 모멘텀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한 때 주목 받던 이머징 마켓으로부터 바통을 넘겨 받은 프론티어 마켓이 올해 성장 기록을 새로 쓸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4일 자 파이낸셜타임즈(FT)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리스크 선호 심리가 고조되면서 프론티어 마켓에 자금이 몰리고 있고, 지금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시장 기록 역시 경신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MSCI 프론티어마켓 지수는 올 들어 5월까지(YTD) 13.3% 올라 5년 전 지수 집계가 시작된 이후 이 기간 중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 세계 펀드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EPFR글로벌 자료에 의하면 같은 기간 프론티어 마켓으로 유입된 자금 규모는 22억 7000만 달러로 역시 이 기간 중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알리안스번스타인 선임 포트폴리오매니저 모간 하팅은 “최근 몇 년간 이머징 마켓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투자자들이 성장 가능성을 가진 다음 투자처를 모색하기 시작했고, 프론티어 마켓을 주시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머징 마켓은 실망스런 성적을 이어가고 있는데, MSCI 이머징마켓 지수의 경우 올 들어 5월까지 4.4% 빠졌다.
소시에떼 제네랄 등 분석기관들 역시 하나 둘 이머징 마켓 강세장 종료를 점치고 있는 상황.
나라별로 살펴보면 프론티어와 이머징 마켓 성적은 더욱 두드러진다.
올 5월까지 각국 증시별 YTD를 살펴보면 파키스탄(1위)을 비롯, 아랍에미리트(UAE), 불가리아, 케냐, 스리랑카, 나이지리아, 베트남 등 프론티어 마켓은 모두 상위권에 포진돼 있다. 반면 페루와 체코, 콜롬비아, 남아공, 이집트, 러시아, 폴란드, 칠레, 모로코는 모두 바닥에 머물렀다.
다만 전문가들은 프론티어 마켓 상당수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유동성이 낮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알리안스번스타인의 하팅은 “(이들 프론티어 마켓의) 거래량이 너무 적어 시장을 움직이는 데 많은 자금 유입이 필요하지 않다”면서 “반대 역시 가능하다. 투자자들이 빼겠다고 마음먹으면 큰 폭의 손실도 금방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치적 불안정이나 개혁 중단 등으로 인한 국제 투자자들이 갑작스런 외면은 신흥시장이나 프론티어시장의 간과할 수 없는 위험이다.
최근 터키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악화되면서 지난 3일 이스탄불 거래소 대표주가지수가 하루 만에 10.47%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