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정경환 백현지 서정은 기자] 삼성전자가 외국인들의 매도 폭탄에 6% 이상 급락했다.
갤럭시S4의 판매량이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외국계 증권사의 분석에 하룻 동안 시가총액이 15조원 가까이 증발하는 후폭풍에 시달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주가 하락이 지나치다"라고 분석했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9만4000원, 6.18% 하락한 142만7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올해 초 기록한 52주 최고가(158만4000원) 보다 9.91% 하락한 수준이다.
모건스탠리, CS, 메릴린치, 삼성증권, 씨티그룹 등 주로 외국계 창구를 중심으로 대거 매물이 쏟아졌다.
시가총액은 전날(224조420조원)보다 13조8460억원 감소한 210조1960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급락은 JP모간의 리포트가 시발탄이 됐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4모멘텀이 갤럭시S3 때보다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며 기존 목표주가를 210만원에서 190만원으로 하향 조정한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미 시장에서 인지하고 있던 사실로 주가가 빠진 것치곤 과도하다는 스탠스다.
김갑호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부품업체에 대한 오더가 줄었다는 등 갤럭시S4가 예상보다 안팔린다는 것에 대한 우려는 기존에도 있어왔다"며 "때문에 최근 3~4달간 주가가 옆으로 가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센터장은 "갤럭시 S4 판매량이 둔화됐다는 측면에서 보면 센티먼트가 약해진건 사실"이라면서도 "반도체 등 IT산업의 구조 자체가 훼손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주가가 떨어진다면 매수할 수 있는 타이밍이 온 셈"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이머징 국가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도 삼성전자 하락의 한 배경으로 볼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김지훈 키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JP모간의 평가 외에도 최근 외국인들의 선물 매도세로 보거나 삼성전자가 포함된 이머징마켓 펀드 지수가 10% 넘게 빠진 여파로 보는 이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하락이 삼성전자만의문제로 빠진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외국인들이 이머징 시장에서 비중을 줄이는 과정에서 삼성전자 비중도 축소하고 있는 모습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주가 회복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왔다.
김지훈 본부장은 "삼성전자의 휴대폰 부문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70%인데 이 휴대폰 부문 실적이 2분기가 피크일거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라며 "기술적 반등 정도는 있을 수 있겠으나 쉽지 않아보여 주가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정경환 백현지 서정은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