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 S4'에도 불구하고 실적 전망이 악화될 것이란 외국계 투자은행의 관측에 추락, 한국 증시를 뒤흔들었다.
7일 서울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는 5.5%나 폭락한 143만 8000원으로 4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런 주가 하락에는 외국계 분석가들의 최근 삼성전자 최신제품 판매 동향에 대한 분석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전날 JP모간 체이스의 분석가는 최신 '갤럭시 S4'가 유럽 등 주요시장의 수요 약화로 인해 기대했던 수준의 실적을 내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예상을 내놓았다.
이들은 올해 '갤럭시 S4' 출하량이 앞서 예상했던 8000만 대보다 약 20%~30% 작은 6000만 대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치를 수정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에 월 평균 1000만 대의 '갤럭시 S4'를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JP모간의 분석가들은 7월부터는 이 제품의 월간 출하량이 약 700만~800만 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불룸버그통신은 JP모간의 분석가들이 "갤럭시 S4의 최고 분기 실적이 이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JP모간은 이번에 삼성전자의 2013년 실적 전망치를 9% 하향 수정하고, 목표가도 190만 원으로 9.5% 낮췄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저가제품으로 경쟁력을 더 높인다는 전략이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보가 수익성을 낮추는 것이며 또한 하이엔드 제품의 성장을 느리게 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월가 분석가들은 최근 삼성의 '갤럭시 S4'에 대한 중국 수요가 둔화되는 조짐에 대해서도 지적한다.
전날 월가 웨지파트너스의 브라이언 블레어 분석가는 최근 베이징의 동료 분석가 준 장이 애플의 중국 판매가 지난 분기보다 급격히 줄고 있다는 분석을 전하면서 이 속에 삼성전자의 최근 판매 현황에 대한 소식도 포함됐다고 소개했다.
준 장의 소식은 전날 서스케하나의 분석가 크리스 케이소가 "삼성의 스마트폰 판매가 전 세계시장에서 강력하지만, 전반적인 매출 실적은 회사가 예상했던 것보다 약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던 것에서 나온 것이다.
케이소는 보고서에서 "중국에서 삼성의 하이엔드 제품(S3+노트2+S3미니) 판매량은 일일 1만 대 정도였는데, 4월에 S4가 도입되면서 일일 3만 5000~3만 6000대 수준으로 늘어났지만 원래 S4 제품이 일일 3만 5000대 이상 팔릴 것이라고 본 기대에는 못미친 것"이라며, "S4의 판매량은 당초 회사의 목표치에 비해 약 20% 정도 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케이소 분석가는 이어 "이 때문에 삼성은 최근 S4 생산 계획을 6~7월 3000만 대 수준에서 약 2000만 대로 줄였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회사가 올해 약 8000만 대 판매량 목표를 세운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까지 경과는 좋지 않으며 게다가 소매 유통채널에서 S4 제품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고 전했다.
한편, 웨지파트너스의 블레어 분석가는 최근 중국 유통시장에서 애플의 아이폰 5 보조금이 크게 줄고 있다면서, 이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S4' 에 대한 보조금 지급으로 전략이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제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