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미국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한 데 따라 국채가 하락했다.
유로존에서는 경제지표 악화로 이탈리아 국채가 하락했고, 독일 역시 동반 내림세를 나타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30년물 국채가 1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수익률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bp 오른 2.21%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이 3bp 오른 3.37%을 나타냈다. 2년물과 5년물 수익률도 각각 1bp와 2bp 올랐다.
이날 국채 수익률 상승은 S&P의 등급 전망 상향 조정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S&P는 미국 경제 전망이 낙관적이라고 평가하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높였다. 신용등급은 AA+를 유지했다.
S&P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 움직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한편 최근 미국 정부의 세수가 늘어나는 데 높은 점수를 줬다. 이에 따라 미국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은 3분의 1 이하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주요 외신과 시장 전문가는 S&P의 등급 전망 상향 조정이 미국 정부의 긴축 움직임에 무게를 둔 결정이라고 판단했다.
이날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가 인플레이션이 저조한 만큼 양적완화(QE)를 현행대로 장기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시장 영향은 미미했다.
유로존에서는 주변국 국채가 하락했다.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이 10bp 오른 4.30%에 거래됐고, 스페인 10년물 수이귤도 5bp 상승한 4.60%를 나타냈다.
이탈리아 4월 산업생산이 0.3% 감소하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된 데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주변국 상환불능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국채 매입을 더 이상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들 국채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선라이즈 브로커의 쟝루카 지글리오 디렉터는 “경제지표 악화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자의 선호심리를 꺾어 놓았다”며 “이탈리아의 경제 지표는 우려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독일 국채도 하락했다. 10년물 수익률이 4bp 오른 1.59%에 거래, 지난 2월25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