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18일 오후 삼성전자를 방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종균 IT&모바일(IM) 부문 사장 등 삼성 최고경영진과 회동하고 있다.
그는 이날 오후 늦게 삼성전자 사옥을 나설 것으로 전해진다. 청와대 방문이 30분 가량 이루어진 것과 비교하면 그의 이번 한국 방문은 삼성전자와의 협업 논의에 더 큰 무게감이 실린다.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야에서 각각 글로벌 1위를 하고 있는 업체 수장의 만남이 가칭 페이스북폰 '갤럭시페이스'의 큰 그림으로 이어질지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 저커버그, 이재용· 신종균과 장시간 미팅
저커버그는 이재용 부회장, 신종균 사장, 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담당 사장 등을 만나 양사의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1시40분께 삼성전자 사옥에 들어선 저커버그는 삼성전자에서 저녁만찬을 겸한 장시간의 미팅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를 방문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의장과 래리 페이지 구글CEO가 삼성전자에 2시간 정도 머물렀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장시간에 걸친 회동에 댄 로즈 페이스북 대외협력담당 부사장 등 페이스북의 핵심 참모진도 저커버그와 동행하면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나올 지에 대해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저커버그의 이번 회동에서 페이스북폰 개발에 대한 얘기가 오고 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페이스북은 대만 제조사인 HTC와 최초의 페이스북폰인 '퍼스트'를 출시했지만 미국과 유럽에서 잇따라 판매 부진을 겪으며 고전중이다.
특히 미국 이동통신회사인 AT&T가 퍼스트의 판매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실패한 스마트폰’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 페이스북폰·콘텐츠사업 등 협업 가능성
이날 서초사옥 회전문을 통과해 들어온 저크버그의 손에 페이스북폰 '퍼스트'가 아닌 삼성전자의 '갤럭시S4'가 들려 있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페이스북폰인 가칭 '갤럭시페이스'의 그림이 그려질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대목이다.
음원스트리밍 서비스 등 스마트폰 콘텐츠비즈니스에 대한 협업 가능성도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음원 스트리밍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음악·비디오 스트리밍 업체 엠스팟을 인수한 삼성전자는 미국 등 15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서비스를 위해 KT뮤직과도 협상을 진행중이다.
삼성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는 애플과 구글등과 경쟁해야 하는 비즈니다. 애플은 지난 10일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아이튠즈 라디오’를 공개했고, 앞서 구글은 지난 5월 구글 개발자회의에서 월 9.99달러 정액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구글 올 액세스’를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애플과 구글과 경쟁하기 위해 페이스북의 SNS 기능을 활용한 제휴 관계를 모색할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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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오후 삼성전자를 방문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왼쪽) |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