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센터장 절반은 낙관… 140만원대 전망도 40%
[뉴스핌=최영수 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120만원대로 추락하는 굴욕을 겪었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의 절반은 삼성전자의 올해말 주가가 150만원 이상일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이 국내 15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을 대상으로 삼성전자의 연말 주가를 긴급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3%는 '160만원 이상'으로 예상했다. 13%는 '150만~160만원'으로 내다봤다. 응답자의 절반 가량이 150만원 이상으로 보고있는 것이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설문조사(응답자 15명) |
반면 '140만~150만원'에 머물 것이라는 의견(33%), 140만원 미만일 것이라는 의견(7%)도 만만치 않았다. 응답자의 40%가 지난해말부터 이달초까지 이어졌던 150만원 내외의 박스권보다 한단계 낮은 수준을 예상한 셈이다.
낙관론의 주된 근거는 삼성전자의 수익성이 아직 양호하며, 다른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것이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센터장은 "현재 PER(주가수익비율)이 5배 수준의 낮은 밸류에이션"이라며 "160만원까지 상승해도 PER가 7~8배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박기현 동양증권 센터장도 "삼성전자의 성장속도의 둔화는 불가피하지만, 모바일 시장의 확장과 시장점유율 확대에 따른 수익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갤럭시S4 판매부진에 대한 우려는 하반기에 완화될 것으로 본다"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연초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 "성장률·수익성 둔화…140만원대 유지"
신중론의 주된 이유는 삼성전자의 성장률이 둔화되고, 향후 수익성도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다. 우려가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되는 것도 주가를 압박할 수 있다.
최석원 한화투자증권 센터장은 "갤럭시S4의 판매 노이즈 확대로 스마트폰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 부각되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센터장도 "올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면서 "다만 스마트폰 성숙기 진입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삼성전자의 실적은 역대 최고를 기록할 만큼 나무랄 데가 없다"면서 "대외 변동성 때문에 조정을 심하게 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보다는 높은 수준으로 주가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용대인 동부증권 센터장은 "스마트폰 사이클이 저가제품으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수익성 저하를 우려했다. 용 센터장은 연말 삼성전자 주가가 140만원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 설문에는 조윤남 대신증권, 용대인 동부증권, 박기현 동양증권,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신동석 삼성증권,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이창목 우리투자증권,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최석원 한화투자증권, 임진균 IBK투자증권 , 정용택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등이 참여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