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주, 美 경기개선 수혜+실적모멘텀"
[뉴스핌=서정은 기자]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하반기에 IT업종 비중을 높이고 철강 조선 기계업종 비중을 낮출 것을 조언했다. 미국의 양적완화(QE) 조기 축소와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로 각 섹터간에 희비가 엇갈리는 것을 반영해야한다는 얘기다.
◆ 응답자 60% "IT 늘려야‥미국 회복 기대+저평가"
뉴스핌이 15개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진행한 하반기 증시 전망 설문 조사에서 하반기 비중을 늘려야 할 업종으로 60%가 IT업종을 꼽았다. 27%는 자동차주, 13%는 내수관련주로 각각 답했다. 금융, 정유 화학, 철강 조선 기계를 답한 의견은 각각 7%에 그쳤다.
센터장들이 IT 업종에 대해 비중확대를 제시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미국 경기개선에 대한 수혜가 기대되고 실적 모멘텀이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주가 수준이 저평가됐다는 것도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최석원 한화투자증권 센터장은 "반도체의 경우 이익 팩터가 양호하고 ROE 대비 멀티플이 낮다"며 "소프트웨어의 경우 모바일 디바이스로 수익 개선이 기대돼 IT 업종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갖고 있다"고 답변했다.
자동차주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센터장은 "하반기 환율 우려가 완화되면서 실적 개선이 나타나면 주가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센터장은 정유화학과 철강·조선·기계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내놨다. 그는 "중국의 계획된 투자 집행으로 성장률이 가속화된다면 소재와 산업재에서 이익 회복이 이뤄질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위험선호도가 증가하면서 경기민감주들의 아웃퍼폼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비중축소는 "철강조선기계>내수>정유화학" 순
비중 확대 업종은 IT에 쏠린 데 반해 비중을 줄여야 할 업종은 크게 3가지로 의견이 나뉘었다.
철강·조선·기계주가 40%로 가장 많았고 유통 등 내수관련주가 33%, 정유화학주가 27%를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다.
센터장들은 철강․조선․기계주에 대해 전반적으로 '침체의 골이 깊다'는 생각이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글로벌 경기회복 모멘텀이 위축되고, 자금이 경직된다면 이들 업종의 싸이클 회복이 어려워 질 것"이라고 답했다. 박기현 동양증권 센터장은 "중국 경기 둔화 우려에 가장 직접적으로 노출된 업종"이라고 이유를 제시했다.
비중축소 업종으로 내수관련주를 꼽은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센터장은 "경기 방어 성격이 강해 하반기 유동성 공급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회복 시 민감주보다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 탄력 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동석 삼성증권 센터장은 "상품가격 조정이 장기화될 수 있다"며 "정유화학 비중을 줄여야한다"고 답했다.
한편 이번 설문에는 조윤남 대신증권, 용대인 동부증권, 박기현 동양증권,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신동석 삼성증권,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이창목 우리투자증권,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최석원 한화투자증권, 임진균 IBK투자증권 , 정용택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등이 참여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