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 정책자들이 시장 심리를 진정시키는 데 나서면서 국채 수익률 상승세가 꺾였다. 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 수익률 상승 기대감은 여전한 모습이다.
유로존에서는 전날에 이어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수익률은 6bp 하락한 2.47%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 역시 5bp 떨어진 3.53%를 나타냈다. 2년물이 2bp 내렸고, 5년물 수익률이 6bp 떨어졌다.
이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윌리엄 더들리 총재는 금융시장이 연준의 움직임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준금리 인상까지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멀고, 자산 매입 축소는 단기 금리 향방과 높은 상관관계를 갖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또 경제지표가 연준의 예상만큼 개선되지 않을 경우 자산 매입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더들리 총재는 강조했다.
이어 제롬 파월 이사는 최근 국채 수익률 상승 추이는 연준의 정책 향방으로 정당화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애틀란타 연준은행의 데니스 록하트 총재 역시 단기 금리 상승에 대한 시장의 기대심리를 진정시키는 데 힘을 실었다.
이와 관련, UBS의 드류 매터스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시장 움직임에 발목이 잡힌 셈”이라며 “최근 연준 정책자들의 발언은 이달 통화정책 회의 후 자산 매입 관련 발표 내용을 일정 부분 재정리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해석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고무적이었다. 고용지표와 주택지표 등 연준이 주목하는 지표가 회복 신호를 보냈지만 연준 정책자들의 발언이 QE 축소 우려를 차단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9000건 감소한 34만6000건을 기록, 감소세로 돌아섰다. 5월 소비자 지출은 0.3% 증가해 전월 0.3% 줄어든 데서 개선됐고, 잠정주택 판매가 6.7% 급증하며 6년 6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1.0%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국채 수익률의 상승세가 주춤해졌지만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 시장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30년 고정 모기지 대출 금리가 최근 한 주 사이 3.93%에서 4.46%로 상승, 1987년 이후 주간 기준 최대폭으로 뛰는 등 시장 불안이 진정되지 않는 모습이다.
유로존에서는 이탈리아가 국채 발행에서 최대 목표 금액에 해당하는 자금을 확보했다. 이탈리아는 25억유로(33억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국채를 4.55%에 발행했다. 이는 지난 5월30일 4.14%에서 상당폭 상승한 것이다.
국채 발행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면서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2bp 내린 4.58%에 거래됐다.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9bp 내린 4.72%를 나타냈고, 독일 10년물 수익률은 4bp 내린 1.73%에 거래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