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 구속, 비상경영체제 가동될 듯
[뉴스핌=이연춘 기자] 이재현 회장의 구속이 현실화하면서 CJ그룹이 창사 이후 최대 위기에 놓였다.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는 CJ그룹의 경영 계획이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CJ그룹 측은 "이 회장의 구속이 결정되면서 그룹 고위층에서 준비해온 비상경영체제가 가동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내부 적으로 비상경영 회의를 거친후 늦어도 내일(3일) 이내 그룹 경영과 관련된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전문경영인 이상의 역할을 해 온 이 회장의 부재는 곧 경영전반에 상당한 어려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구속된만큼 그동안 CJ그룹 사정에 정통하고 조직의 구심점 역할을 할 적임자로 손경식 회장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가 가동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손 회장은 이 회장에게 외삼촌이자, 경영스승 이기도 하다. 이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기 전부터 그룹을 맡아 '이재현의 후견인'으로 불리며 오랜기간 경영전반을 진두지휘한 경험도 있다.
특히 손 회장은 위기 때마 CJ를 구해낸 해결사로도 유명하다. 단적으로 손 회장은 경영전략가적 기질로 삼성과의 분리 과정을 성공으로 마무리했고, 어려운 시기마다 빠른 의사결정으로 해결사 역할을 자처해 왔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회사 중대 사안을 놓고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누는 몇 안 되는 상대가 손 회장"이라며 "그룹 경영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누구보다 높아 이 회장 부재시 최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실무적인 사안은 전문경영인이 진두지휘 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 내 전문경영인 '빅3'로 통하는 이채욱 CJ대한통운 대표와 이관훈 CJ 대표,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 등이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GREAT CJ를 향한 혁신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글로벌 사업에 급제동이 걸릴 놓였다. 오너 리스트에 빠지면서 기업에 미치는 악영향을 더욱 증폭될 수 있다는 것이다.
CJ그룹은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로 적극적인 해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에서 거점으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계획했다. 오는 2020년까지 총매출 100조원, 글로벌 매출 50조원을 돌파하겠다는 것.
한편 검찰은 구속된 이 회장을 상대로 '재산 국외 도피 혐의'와 '주가조작 의혹' 등 남은 의혹을 캐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르면 이달 중순께 이 회장을 기소하는 것으로 수사가 일단락될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