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올 하반기에는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청약 양극화 현상이 더욱 극심해 질 것으로 우려된다.
하반기 첫 청약에 나선 'DMC가재울4구역'은 1~2순위 청약에서 0.13대 1의 경쟁률로 대거 미달됐다. 이 단지는 주거 선호지인 서울 상암동 인접 대형단지인 인데 하반기 첫 청약으로 관심을 끌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내집마련 예정자들이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미분양으로 쏠리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일 부동산 관계자들은 주택 매매시장서 한강 이남 지역과 이북 지역간 청약 양극화 현상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남권 수요층을 배후에 둔 지역은 1순위서 청약을 마감하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는 선착순에서도 청약자를 채우지 못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팀장은 "분양시장서 양극화나 쏠림 현상이 나타난다"며 "강남권 수요층을 잡을 수 있느냐는 입지조건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지난달 서울 강남권을 배후수요로 둔 판교 알파리움이나 래미안 위례신도시, 위례 힐스테이트는 1순위서 높은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다. 판교 알파리움은 최고 경쟁률 399대 1을 기록했다. 위례신도시서 분양된 래미안 위례신도시와 위례 힐스테이트 최고 경쟁률은 각각 379대 1, 35.72대 1을 기록했.
이와 달리 하반기 첫 분양지였던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서 분양된 'DMC가재울뉴타운'은 1·2순위서 대거 미분양됐다. 1547가구를 모집한 이 아파트는 청약 1·2순위에서 206명이 청약하는 데 그쳤다. 청약통장을 사용하는 1·2순위서 모든 면적형이 미분양됐다.
심지어 단 한명도 청약하지 않은 주택형도 있다. 1단지에 공급되는 전용 152㎡ 56가구, 3단지서 분양된 전용 84㎡ A형 35가구와 84㎡ E형 61가구에 1·2순위서 청약한 사람이 없다.
최고 경쟁률도 1을 넘지 못했다. 3단지 전용 59㎡ D형 49가구 모집에 2순위까지 48명이 청약했다. 경쟁률은 0.98대 1이다.
다만 가재울의 청약실패는 주택경기 침체 뿐 아니라 높은 분양가와 입지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부동산써브 정태희 팀장은 "재개발 구역서 지어지는 아파트는 주민들에게 우선적으로 좋은 층과 동, 향이 제공되는 경우가 많다"며 "가재울4구역의 청약률 저조도 이런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뉴타운 4구역에 지어지는 'DMC가재율4구역' 투시도 |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