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사회적으로 갑을 논란을 촉발시킨 남양유업 사태가 벌어진지 두 달이 훌쩍 지났다. 남양유업 홈페이지에는 공식 사과문이 걸려 있어 사태의 실마리를 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8일 남양유업에는 지난달 24일에 올린 사과문이 눈에 띄었다. 회사측은 사과문을 통해 "참담한 심정이었다. 남양유업이라는 이름이 오르내릴 때마다 얼굴을 들 수 가 없었다"며 "영업을 위한 관한이었다 해도 밀어내기 등 옳지 않은 일을 해서는 안되었다"고 반성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의 엄중한 질책, 가슴깊이 뉘우치고 있다"며 "그동안의 잘못을 고치고 국민여러분이 원하시는 본서와 대리점간의 평등한 상생의 관계를 정립하는 것이 반성의 자세"라고 말했다.
다만 남양유업은 피해대리점협의회와의 협상에 진전이 없는 상태를 보이고 있다.
남양유업의 피해도 점차 커지고 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남양유업 우유, 커피제품의 매출은 7~50%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남양유업은 매출 부진으로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소비자들의 불매운동과 함께 유통업체들도 남양유업 제품의 행사 진행을 꺼려하면서 매출에 타격을 받고 있다"며 "갑을 문화 개선. 넘어야 할 산은 아직 높다"고 말했다.
현재 남양유업측과 피해대리점주협의회는 협상안을 놓고 양측의 주장은 엇갈리고 있다.
교섭 파기를 선언한 협의회 측은 남양유업이 ′밀어내기 근절′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점을 제기했다.
협의회는 매출목표 강제 할당제 폐지 등 구체적인 밀어내기 근절 방안 마련을 요구했으나 남양유업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남양유업이 진정성 있는 방안을 제시할 때까지 대화를 재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피해대리점주 측은 5년간 대리점 매출액의 20%를 보상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경우, 금액은 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유업 측은 보상처리기구를 설치해 대리점 매출액 중 피해를 본 부분을 전액 보상하는 방안을 제시한 상태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