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 눈덩이 손실을 내고 있지만 아시아와 유럽 기관 투자자들은 오히려 비중을 늘리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골드만 삭스가 10년물 국채 수익률 전망치를 4%로 제시하는 등 추가 손실을 낼 것이라는 의견이 꼬리를 물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꺾어놓지 못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지난 5~6월 사이 미국 국채시장에서 3170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했지만 해외 투자자들은 매도를 꺼리는 움직임이다.
최근 5년 사이 미국 국채 투자 규모를 5조6000억달러로 5배 늘린 해외 투자자들은 수익률 급등에도 투자 규모를 오히려 늘리고 있다.
미즈호 자산운용은 지난달 미국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치솟은 가운데 만기 10년 이상 장기물 국채 보유 물량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HSBC 역시 만기 4년 이내 국채 물량을 금리 상승에도 줄이지 않고 있다. 미국 시장금리의 상승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후코쿠 뮤추얼 라이프의 스즈키 요시유키 채권 헤드는 “미국 국채시장은 세계에서 유동성이 가장 높은 곳”이라며 “시장 변동성이 크게 상승했지만 미국 국채를 멀리 할 이유가 없고, 최근 수익률 급등은 다소 지나친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미즈호 자산운용의 이토 유스케 머니매니저도 “최근 국채 수익률이 치솟은 것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을 과대해석한 결과”라며 “당장 연준이 금리를 올리겠다는 것이 아니라 양적완화(QE)를 축소하겠다는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19일 버냉키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QE 축소 계획을 밝히 이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5bp 상승했다.
MEAG 뮌헨 에르고 자산운용의 라이너 백 머니매니저 역시 “미국 국채시장에 대해 낙관적인 관점을 지속하고 있다”며 “수익률 상승으로 오히려 국채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도이체자산운용은 저조한 인플레이션이 여준의 2015년 이전 금리 이상 가능성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골드만 삭스는 미국 국채 수익률이 중장기적으로 오른세를 지속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국채 투자 손실이 더 불어날 것이라는 얘기다.
골드만 삭스는 현재 2.7% 선에서 움직이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16년 4.0%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